방통위 “다음 中응원 해외 접속…네덜란드 50%·日 30%”

한덕수 총리, 범부처 TF 구성 지시
“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사회적 재앙”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은 지난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게임센터 클릭 응원 웹페이지 서비스 중단을 안내했다. 사진은 중단 조치된 클릭 응원 웹페이지. 다음 캡처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클릭 응원’ 웹페이지 여론 조작 의혹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가 해외 우회 접속으로 작성된 댓글의 인터넷 프로토콜(IP‧컴퓨터의 인터넷 주소) 비율을 네덜란드에서 50%, 일본에서 30%로 파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한 총리는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방통위로부터 긴급 현안 보고를 받은 뒤 “방통위를 중심으로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처와 함께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부처 TF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회적 재앙”이라며 “과거 ‘드루킹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범부처 TF를 신속하게 꾸려 가짜뉴스 방지 의무를 포함한 입법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국내 포털에 대한 국외 세력의 여론 조작 의혹은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당시 다음의 게임센터 클릭 응원 웹페이지에서 불거졌다. 당시 다음은 응원 국가를 클릭하는 방식으로 여론을 수집했다. 클릭 응원에서 로그인을 통한 회원 인증 과정과 횟수 제한은 없었다.

방통위는 경기 전후 다음 ‘클릭 응원’ 웹페이지에서 모은 3130만여건을 긴급 분석한 결과 “댓글 중 50%는 네덜란드, 30%가량은 일본을 경유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보고했다.

방통위는 국외 세력이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다음에 우회 접속하거나 매크로 조작으로 중국 응원 댓글을 대량 생성하는 수법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운영사인 카카오는 이 웹페이지에 응원 클릭 수가 3130만여건, 그중 확인 가능한 IP는 2294만개, 한국 응원 클릭은 211만건(6.8%), 중국 응원 클릭은 2919만건(93.2%)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확인 가능한 IP 가운데 네덜란드를 경유한 1개에서 1539만건, 일본을 거친 1개에서 449만건의 클릭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 2개의 IP에서 1989만건의 클릭이 발생한 셈이다. 카카오는 “해당 IP의 클릭이 경기를 마친 2일 0시30분부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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