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나자 열린 ‘개미지옥’… 반년 상승분 반납했다

2차전지株 일제히 급락…에코프로 -8.55%
코스닥 4.00% 하락, 코스피 2400선 위협

국민일보 그래픽

추석 연휴(9월 28~30일)부터 개천절(10월 3일)까지 엿새의 연휴를 끝내고 10월 첫 거래일을 시작한 증권시장에서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일제히 뒷걸음질을 쳤다. 코스닥지수는 2차전지 관련주 급락에 휘말려 4%나 밀렸다. 양대 지수는 6개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피지수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2465.07)보다 2.41%(59.38포인트) 하락한 2405.69에 마감됐다. 시초가로 형성한 2435.78은 이날 고점으로 기록됐고, 장중 2402.84까지 떨어져 2400선을 위협받았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보면, 코스피지수의 마감 종가 기준 2410선 하회는 지난 3월 27일(2409.22) 이후 6개월여 만의 일이다.

코스닥지수의 이날 낙폭은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841.02)보다 4.00%(33.62포인트) 급락한 807.4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마감 종가를 기준으로 810선을 밑돈 것도 지난 3월 21일(802.53)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코스피지수처럼 반년 상승분을 되돌렸다.

증시는 지난달 27일을 마지막으로 엿새의 연휴에 들어가면서 4거래일을 휴장했다. 그사이 미국에서 국채금리 상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 같은 악재가 쏟아졌다.

미 하원은 이날 새벽 전체 회의에서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가결 처리했다. 미국에서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의 해임은 234년의 현지 의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에서 높아진 정치적 혼란은 여러 정책적 불확실성을 높여 우리 증시의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도 세계 경제 전망을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 수익률은 이날 장중 4.81%로 치솟아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은 이미 지난달 27일 4.5%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주요 3대 지수는 이날 코스피‧코스닥시장 개장을 앞둔 오전 5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9%(430.97포인트) 밀린 3만3002.3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7%(58.94포인트) 하락한 4229.45를 가리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만3059.47까지 1.87%(248.31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직원들이 4일 자사 딜링룸에서 주요 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증시의 하락장은 태평양을 건너와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 우리 증시를 타격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자금을 빨아들인 2차전지 관련주 중심의 하락이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개미지옥’이 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4.30%(2만500원) 하락한 45만6000원, 삼성SDI는 5.37%(2만7500원) 떨어진 48만4500원, SK온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은 5.17%(7700원) 뒷걸음질을 친 14만1100원에 장을 닫았다.

코스닥시장의 2차전지 주도주로 꼽히는 ‘에코프로 3형제’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8.55%(7만7000원) 급락한 82만4000원,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7.11%(1만8000원) 떨어진 23만5000원, 친환경 솔루션 중심의 자회사 에코프로에이치엔은 4.92%(3500원) 밀린 6만7700원에 마감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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