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연예·스포츠 > 스포츠

외나무다리서 만나는 한‧일…열쇠는 ‘천재’ 부활

야구 국가대표팀 강백호가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그룹 라운드 3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연합뉴스

대만전 패배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야구 대표팀이 운명의 슈퍼 라운드에 돌입한다. 상대는 중국에 일격을 허용한 일본이다. 강백호를 비롯한 중심 타선의 응집력이 필요하다.

5일 일본전은 금메달 목표 달성을 위해 중요한 일전이다. 패배 시엔 결승에 진출할 경우의 수가 하나밖에 안 남는다. 이튿날 중국을 잡고 대만이 일본을 꺾길 바라야 한다.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타선은 그룹 라운드에서 좀처럼 힘을 못 썼다.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6점을 뽑는 데 그쳤고 전날 중국전에선 9이닝 2안타로 빈공에 시달렸다. 반면 대회 전부터 강점으로 꼽혔던 투수진은 3경기에서 1점만 내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연히 슈퍼 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일본 마운드에 시선이 쏠린다. 9명의 투수 중 그룹 라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건 빅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다자와 준이치가 유일하다. 다만 원래 보직이 중간계투인 데다가 올 시즌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만큼 중용될 공산은 크지 않다.

한·일전 선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투수는 우완 정통파 가요 슈이치로다. 도요타자동차 소속의 그는 시속 152㎞ 강속구를 던진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다. 필리핀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소화한 게 이번 대회 등판의 전부였다. 좌타자가 많은 라인업을 공략하기 위해 좌완 모리타 슌야나 카토 미즈키가 나설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는데 둘 다 중국전에서 멀티 이닝을 책임졌다.

대표팀으로선 일본 마운드를 조기에 공략할수록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상위타선이 차리는 밥상엔 문제가 없다. 최지훈과 윤동희는 그룹 라운드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노시환 김혜성도 꾸준히 살아 나갔다.

필요한 건 해결사다. ‘천재 타자’ 강백호의 부활이 열쇠다. 대표팀 합류 직전 10경기에서 타율 0.357 2홈런으로 감이 좋았는데 정작 그룹 라운드 들어 사이클이 떨어졌다. 첫 두 경기에서 삼진 4개 포함 무안타로 고전했다. 다행히 태국전에서 마수걸이 안타를 적시타로 신고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강백호가 이번 대회를 어떻게 마칠지는 중·장기적 시각에서도 중요하다. 올해로 24세인 그는 프로 2년 차인 2019년부터 성인 대표팀에 개근했다. 동년배 타자 중 경험이 가장 풍부한 축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때마다 기량 외적인 문제로 십자포화를 견뎌야 했다. 한국 야구의 향후 수년을 책임질 중심 타자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되찾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