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나눔하고 이런 소리 들어 속상해요” [사연뉴스]

나눔 받은 사람, 포장 불만 표해…“어떻게 뽁뽁이 딱 두 겹만 싸서 보내나”
“돈 안 받고 하는 나눔이라지만 포장 이런 식으로 하실 거면 하지 마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요새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 많이 이용하시죠? 내가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나눔’ 서비스는 당근 앱에서 큰 인기입니다. 하지만 좋은 의도로 물건을 나눔했다가 물건을 받은 사람의 메시지에 마음이 상했다는 후기도 종종 보이는데요. 나눔한 상품에 완충재(일명 뽁뽁이)를 두 겹만 싸서 보냈다고 되레 안 좋은 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됐습니다.

지난달 17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무료 나눔하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물건을 나눔한 상대와 주고받은 메시지 화면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화면을 보면 물건을 받은 B씨는 물건은 잘 받았지만 포장 상태에 불만을 표했고, A씨는 충분히 안전하게 포장했다는 답을 보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대화의 일부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면에서 B씨는 “받기는 잘 받았다. 받자마자 너무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애초에 준등기로 부탁을 드린 것은 맞지만 어떻게 뽁뽁이를 딱 두 겹만 싸서 보내나. 아깝다 이거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A씨는 “제가 보내드린 뽁뽁이는 우체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따로 구매한 더 단단한 것이라 두 겹이면 충분히 안전했을 거다. 혹시 받으신 물건에 하자가 생겼나”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B씨는 “아니다. 하자 없다. 있었으면 전화를 드렸다. 그냥 기분이 너무 나쁘다. 아무리 돈을 안 받고 하는 나눔이라지만 포장을 이런 식으로 하실 거면 하지 마라”고 답했습니다.

A씨는 B씨와의 사연을 공개하면서 너무 속상해 눈물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배송비도 내가 부담하고 애초에 보내준 뽁뽁이가 단단한 거였다. 여러 차례 나눔한 결과 다 안전하게 받아서 그렇게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눔 잘 받았는지 확인 문자를 보내자마자 받은 답장이 이거라서 정말 속상하다. 내가 시간이 많아서 나눔하는 것 아니고 그냥 잘 받았다는 답장 하나에 기분이 좋아서 계속하는 건데 정말 너무 한다”라고 토로했습니다.

A씨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많은 댓글을 달았습니다. 한 누리꾼은 “당근에서 나눔을 30번 넘게 했는데 나중엔 내가 왜 이 귀찮음을 무릅쓰고 이걸 하고 있나 허무함이 느껴져서 요새는 그냥 버린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눔 많이 했는데 무료로 가져가면서 사람들이 그렇게 이것저것 많이 따진다. 직접 배송해주면 안 되냐는 말을 들었을 때 나눔 접었다”고 후기를 적었습니다.

이 외에도 “나눔한다고 올렸더니 제품 앞, 뒤, 위, 아래 사진을 다 보내 달라고 해서 무시했다” “아기 장난감 나눔하는데 연식이나 사용감을 따지는 사람도 있다. 아기가 쓰면 당연히 낡을 수 있고, 이런 게 싫으면 새 걸로 사면 되지 꼭 채팅으로 기분 상하게 한다” 등의 후기가 올라왔습니다.

쓰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주는 나눔, 요즘처럼 버려지는 물건이 많은 세상에 꼭 필요한 서비스인 것 같은데요. 주고받는 사람 간 소통 문제로 종종 갈등이 생기는 것 같네요. 여러분은 나눔을 하다가 생기는 속상한 일들을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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