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4회 우승 위업에 “많이 배웠다”…레전드의 품격

롤드컵 우승 T1 기자회견…페이커 “운좋게 우승 따라와줘 감사”
재계약 관련해선… 구마유시 “긍정적” 케리아 “지금부터 논의”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 결승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승패에 신경쓰지 않고 과정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을 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한 T1의 ‘페이커’ 이상혁(28)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롤드컵 결승전 종료 이후 우승팀 기자회견에서 ‘승리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롤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페이커는 2013, 2015, 2016년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그 후로 7년 동안 세계 무대 정상에 오르진 못했다. 더욱이 지난해 롤드컵 준우승에 그친 데 이어 올해는 서머 시즌에 부상 공백까지 겪어 이번 우승이 누구보다 간절했을 터였다.

T1 선수단과 임재현 감독 대행이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 결승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페이커는 “이번 결승전에서 만약 0대 3으로 졌을 경우를 상상했는데, 그럼에도 웃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했다. 반대로 우승하더라도 감정 동요가 없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있다면 충분히 롤드컵 우승도 따라올 거라 생각했고, 운 좋게 우승이 따라와줘서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언도 남겼다. 페이커는 “저는 개인적으로 중독에 취약한데 내년에 많이 개선하고 싶다”며 “유튜브나 틱톡이 중독성이 강하게 되어 있는데, 많은 분들이 그런 걸로 고생할 것 같다. 저도 많이 끊고 노력할 테니 함께 ‘파이팅’하자”고 격려했다.

T1 선수단과 임재현 감독 대행이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 결승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첫 우승이자 올해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제우스’ 최우제는 “어린 나이에 많은 걸 이루긴 했으나 앞으로 살 날이 많으니 겸손하게 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은 2024년 이후의 계획도 밝혔다. 페이커는 은퇴 여부를 묻는 한 취재진 질문에 “저는 (2025년까지) 계약된 신분이라 T1에서 일할 것”이라며 “은퇴 계획은 나중에 세울 것 같다”고 일축했다.

2023 롤드컵 결승전이 열린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의 T1이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WBG)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페이커와 ‘오너’ 문현준을 제외한 세 선수는 모두 올해 T1과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을 우승 공약으로 밝힌 ‘구마유시’ 이민혁은 “(공약을) 이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저도 T1과 멤버들을 너무 사랑하기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틀 뒤 계약이 종료된다는 ‘케리아’ 류민석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지금부터 (팀과) 이야기하면 계약이 종료돼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매년 롤드컵이 끝난 뒤 우승팀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 경기에서 사용한 챔피언의 특별 스킨을 출시한다. 스킨을 만들 챔피언을 묻는 말에 제우스는 제이스 또는 요네를, 오너는 리신을, 구마유시는 징크스를, 케리아는 바드 또는 레나타를 골랐다. 평소 스킨을 잘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페이커는 “지금부터 생각해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원하는 스킨을 만들 것 같다”면서 “그걸 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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