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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1승 향한 불굴의 투지… 한국 여자럭비 ‘열정은 금메달’

[인천아시안게임] 1승 향한 불굴의 투지… 한국 여자럭비 ‘열정은 금메달’ 기사의 사진
한국 서미지가 3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럭비 예선전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패스 받은 공을 든 채 상대 수비수를 뿌리치며 공격에 나서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급조된 여자 럭비팀은 싱가포르에 19대 0으로 완패했지만, 불굴의 투지로 아시안게임 1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서영희 기자
역부족이었다. 달리고 또 달렸지만 발이 꼬여 넘어지기 여러 번, 공을 들고 뛰어가는 상대팀 선수의 뒷모습만 야속하게 눈에 들어왔다. 골을 뺏기는 순간을 초점없는 눈이 쫓았다. 30일 한국 여자 럭비 대표팀이 남동 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싱가포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9대 0으로 패했다. 이어 일본과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는 50대 0으로 무릎을 꿇었다. 아시안게임 첫 승이 멀어졌다.

예선전은 7인제 럭비로 전·후반 각각 7분씩 치러졌다. 전반 한국팀은 경기시작 2분20초 만에 테오 밍(싱가포르)에게 트라이 골을 허용하며 밀리기 시작했다. 이후 연속해 골을 허용하며 19점을 내준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한국팀은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첫 경기 패배의 상흔은 두 번째 경기로 이어졌다. 일본에 전반만 17점, 후반에 33점을 내주는 대량 실점으로 경기를 마쳐야했다.

우리나라는 여자 럭비 실업팀이 없다. 동호인 클럽 2개가 전부다. 이번 대표팀은 지난 3월 개최한 선발전으로 선수를 구성하고 4월부터 바로 훈련에 들어갔다. 선수들도 럭비 전문이 아니다. 육상, 핸드볼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여자 럭비 대표 선수 12명 중 상당수가 대학생, 예비 사회인이다. 주장 서미지(23·삼육대)는 “선발전에 대신 나가보라”는 학교 선배의 권유를 받아들였다가 합격했다. 최민정(23·성신여대)은 경영학과에 재학 중으로 럭비동호회 회원이었고 최예슬(23)은 취업 준비생이다. 일종의 외인구단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 여자 럭비는 여자 럭비 강국인 일본, 중국과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도 약하다. 첫 국제대회 출전도 4년 전 광저우대회 때부터다. 총 239실점에 15득점으로 6전 전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다만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공을 다루는 기술과 감각이 뛰어난 핸드볼 선수들이 참여했다는 것과 의지와 열정이 남다르다는 점을 바탕으로 1승을 노리고 있다.

대한럭비협회 관계자는 “비인기종목이어서 다른 종목들처럼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선수들 모두 열정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남자대표팀의 금메달, 여자대표팀의 1승 등 성공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의지도 굳세다. 서보희(24·경북대)는 “무조건 꺾어보자는 게 저희의 다 같은 마음”이라면서 승리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인천=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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