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커스 현장 이모저모] 가족단위 축제분위기… 당원들끼리 곳곳 격론

사라진 참석자 많은 선거구… ‘동전 던지기’로 결정 6곳, 힐러리 모두 가져가는 행운

아이오와 코커스 현장은 동네 축제와도 같았다. 어린아이를 등에 업은 주부부터 과자통을 든 채 체육관 바닥에서 그림 그리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투표권은 18세부터 주어지지만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적지 않았다. 코커스가 시작되자 지지하는 후보가 다른 당원들끼리 격론을 벌이거나, 서로 자기 진영으로 들어오라고 설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디모인 시내 몬로초등학교 체육관에서는 민주당 코커스가 열리고 있었다. 입추의 여지 없이 들어선 525명의 당원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입구에서 간단한 신원 확인을 거친 뒤 체육관으로 들어선 이들은 클린턴-샌더스-오맬리 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끼리 따로따로 모여 세를 형성했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코커스는 30분을 넘긴 7시30분이 되어서야 시작됐다. 당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 코커스지만 현장에서 즉석 등록이 가능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행사였다.

체육관 안의 당원 분포는 육안으로 봐도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양축으로 나뉘었다. 초반에는 클린턴 지지 배지를 부착한 사람이 많았으나, 코커스가 시작되자 샌더스 지지세력이 클린턴 지지세력을 능가했다. 관심은 스무 명 남짓 모여 있는 마틴 오맬리 지지세력의 선택에 쏠렸다. 이들은 민주당의 규정상 득표율이 15% 미만에 그치는 군소 후보 지지자들이어서 사표 처리될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지 후보를 바꿀 기회가 주어진다. 진작부터 클린턴과 샌더스 지지자들은 이들을 붙잡고 일대일 설득전을 펼쳤다.

클린턴 전 장관 지지자인 캐머런 디누지(21)는 “클린턴 전 장관은 모든 계층과 그룹을 지지하고 특히 약자를 보호하는 많은 공약을 갖고 있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반면 샌더스 의원 지지자라고 밝힌 더마 리베라(45·여)는 “샌더스 의원은 약자와 중산층을 위하는 사람”이라면서 “특히 대학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같은 건물 강당에서는 공화당의 코커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공화당의 코커스는 민주당에 비해 차분하고 단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후보별 지지자가 한 명씩 나와 지지 이유를 밝힌 뒤 비밀 투표를 실시하는 것으로 코커스를 마쳤다. 대부분 당원들은 의자에 앉아 지지 연설을 경청한 뒤 투표에 참여했다.

공화당원 중 부자가 나란히 투표소를 찾은 가족이 적지 않았는데 이 중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은 지지 후보가 서로 달라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인 브라이언 위더(59)는 “도널드 트럼프는 협상의 달인으로, 지금의 잘못된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면서 “나는 트럼프를 지지하는데 아들은 자기 소신에 따라 마르코 루비오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이오와주 민주당 선거구 6곳에서는 실제 지지자를 선택할 때 ‘사라진 참석자’들이 많아 투표 결과를 확정하지 못하자 ‘동전 던지기’가 이뤄졌다. 동전 던지기 결과 6곳 모두 클린턴 전 장관이 가져가는 행운을 누렸다.

디모인(아이오와)=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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