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의 호화 리조트 살인사건? 美 대선 싸움판에 퍼지는 음모론

스캘리아 사망 정황에 의문 제기

대법관의 호화 리조트 살인사건?  美 대선 싸움판에 퍼지는 음모론 기사의 사진
앤터닌 스캘리아(사진) 미 연방대법관이 숨지기 전날 텍사스 남부의 외딴 호화 리조트에서 사냥과 파티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나 치안판사는 휴대전화를 통해 보고받은 뒤 사망 판정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스캘리아 대법관의 사망경위와 사후처리가 미심쩍다며 음모론이 돌고 있다.

윌리엄 리치 전 워싱턴DC경찰 범죄수사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직 살인 수사관으로서 부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 놀랐다”며 “무언가 수상쩍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홍콩 여행을 마친 뒤 전세기를 타고 텍사스로 이동해 사망하기 전날 멕시코 국경 인근 리조트에서 지인들과 사냥을 하고 저녁에는 파티를 즐겼다고 WP는 전했다. 리조트의 소유주인 존 포인덱스터는 “스캘리아 대법관은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를 느낀 탓인지 저녁 10시쯤 침실로 들어갔다”며 “다음 날 오전이 다 지나도록 방에서 나오지 않아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스캘리아 대법관은 숨을 거둔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이 리조트는 영국 왕족이나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최고급 호화 리조트로 꼽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그 지역 치안판사인 프레시디오 카운티의 신데렐라 게바라 판사에게 살인 정황이 없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 보고는 쇼핑 중인 게바라 판사를 경찰이 수소문하느라 뒤늦게 휴대전화로 이뤄졌다. 이후 게바라 판사는 스캘리아 대법관의 주치의에 전화를 걸어 그가 평소 고혈압 등 지병을 앓고 있었다는 대답을 들은 뒤 스캘리아대법관의 사인을 자연사로 판정했다.

이에 리치는 “스캘리아 대법관의 사망을 곁에서 지켜본 의사도 없었고, 현장에서 검시를 하지도 않은 채 어떻게 자연사 판정을 내릴 수 있는가”라며 “살인정황이 없다고 말한 경찰은 살인수사 훈련을 받지 않았으며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약물의 주입이나 질식의 흔적을 조사하지도 않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내 대표적인 음모론자로 꼽히는 인터넷 라디오 진행자 알렉스 존스도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스캘리아 대법관이 자연사한 것이길 바라지만 내 직감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보수성향 드러지 리포트의 편집장인 매트 드러지도 “스캘리아 대법관이 머리 위에 베개가 올려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는 헤드라인을 부각시키며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

한편 스캘리아 대법관의 후임이 발표되기도 전에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인준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고 나서자, 11월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와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나 남미, 아시아 등 소수계 출신 중에서 대법관 후보자를 지명할 경우 공화당의 보이콧은 소수계 유권자들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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