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북한 위에 이 나라 ‘산지옥’ 에리트레아

감금·고문·총살이 일상인 땅… 680만명 중 5만명 망명 시도

북한 위에 이 나라 ‘산지옥’ 에리트레아 기사의 사진
유엔이 노예처럼 비참하게 살고 있는 에리트레아 국민의 참상을 고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유엔인권조사위원회가 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하면서 에리트레아를 ‘아프리카의 북한(the North Korea of Africa)’이라고 표현했다.

위원회는 1993년부터 23년간 집권하고 있는 독재자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의 폭정 때문에 30만∼40만명이 강제 징집, 투옥, 고문을 당하고 수용소 같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리트레아에선 청소년 때 군대에 강제로 끌려가 무기한 복무하거나 공개적인 곳에서 정부를 비판했다가 투옥되는 일이 잦다. 감금된 사람은 일상적으로 폭행과 고문을 당했고 국경을 넘어 탈출하다 적발되면 총살형에 처해졌다. 한 난민은 “계속 두들겨 맞았고 더러운 물에 머리를 담그는 물고문을 당했다”며 “고환을 맞아 기절했는데 나중에 고환이 아예 사라졌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2014년 6월부터 833명의 에리트레아 난민을 인터뷰했고 4만5000여건의 진술서를 받아 보고서를 작성했다.

에리트레아에는 독립된 사법부와 입법부가 없고 민주적 감시기구도 없다. 지난해 국제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I)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언론통제가 심한 나라다. 2위는 북한이다. 마이크 스미스 위원장은 “감시가 불가능한 시스템 때문에 법치 공백이 생겨 25년간 반인륜적인 범죄가 횡행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입국도 거의 불가능해 실상이 외부로 알려지기 어려웠다.

국민들은 나라를 떠나 유럽행 보트에 올랐다. 인구 680만명 가운데 지난해 유럽으로 망명을 시도한 사람만 4만7000명이 넘는다. 1993년 에티오피아에서 독립한 에리트레아는 1인당 국민소득(GNI)이 2014년 기준 680달러(약 78만원)인 세계 최빈국이다. 위원회는 에리트레아의 인권 유린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알릴 계획이다. 또 외국인 여행금지 및 국제사회의 제재를 촉구했다.

김미나 기자

[월드뉴스]
차이나머니에 팔려가는 獨 기술기업들
힐러리 "트럼프는 위험한 선동가"
텔아비브 도심 카페서 팔레스타인인 총기난사
▶美 대선 기사 모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