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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교회] “환경·주민 살리니… 교회도 믿음도 커졌다”

크리스챤아카데미 사례 소개… 충남 아산 송악교회 / 경기 부천새롬교회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교회] “환경·주민 살리니… 교회도 믿음도 커졌다” 기사의 사진
충남 아산시 송악교회 이종명 목사가 지역 어린이들과 거닐며 환경의 소중함을 교육하고 있다. 새롬교회가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 새롬지역아동센터에서 약대동 지역 초·중등 학생들이 방과 후 공부를 하고 있다(위쪽부터). 국민일보DB, 새롬교회 제공
25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충남 아산시 송악면은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유기농 단지로 유명하다. 여기에는 송악교회(이종명 목사)의 역할이 컸다.

이종명 목사는 1995년 송악교회 부임 후 유기농법 전파에 힘썼다. 이 목사는 “송악면은 상수원 보호 구역으로 개발이 제한돼 공장도 아파트도 없었고, 평야가 아니라 이농현상도 심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유기농법으로 농사짓는 이들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고, 교인들을 유기농 현장에 데려갔다. 그리고 환경을 돌보는 것이 신앙인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송악교회는 2000년 교회의 농민선교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들과 ‘송악동네친환경농사연구회’를 창립해 유기농사를 지역에 확산시켰다. 현재 주민 대부분이 참여해 132만㎡(40만평)의 논과 밭에 쌀과 콩, 호박, 오이 등을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도시의 교회와 학교, 시민단체 등에 농산물을 판매하는 길을 열어 도농 간 교류도 활성화했다. 도시 어린이들을 초청해 ‘친환경 모내기와 논매기, 메뚜기 잡기와 추수, 밤 줍기 등의 체험 활동도 펼치고 있다.

송악교회는 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 이근복 목사)가 지난 24∼26일 광주 남구 호남신학대에서 ‘변화하는 세계, 교회의 선교적 응답’을 주제로 개최한 ‘제1회 호남지역목회자아카데미’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의 사례로 소개됐다.

송악교회는 이 밖에도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벌여 폐교 위기에 있던 거산초등학교를 구해냈다. 유기 농사를 희망하거나 자녀들의 건강한 삶을 소망하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과 함께 지역으로 옮겨왔고, 자연스레 어린이 수는 늘었다. 2001년 34명에 불과하던 거산초 학생 수는 현재 108명으로 증가했다.

경기도 부천새롬교회(이원돈 목사)도 서민동네였던 부천 약대동에 86년 새롬어린이집을 세워 방치된 어린이들을 돌봤다. 이후 교회를 짓고, 도서관의 전신인 약대글방과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본격적인 섬김에 나섰다. 학원은 고사하고 개인 공부방조차 ‘사치’였던 초등학생과 중학생 수백 명이 이곳에서 친구를 만났고 꿈을 키웠다.

새롬교회는 2013년부터 생활협동조합 ‘떡 카페 달나라 토끼’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떡을 제조해 공정무역 커피 및 전통차와 함께 판매한다. 3년 전부터는 약대동을 소개하는 일명 ‘꼽사리 영화제’를 열고 주민과 마을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 목사는 “교회와 주민들 사이에 끈끈한 유대 관계가 형성됐고, 마을 분위기도 활기를 띠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하지만 이웃과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공공성과 선교적 지역교회’를 제목으로 발표한 장신대 한국일(선교학) 교수는 “90년대 이후 단순 전도 중심의 교회성장론은 힘을 잃었다”며 “오늘날 교회가 선교 사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려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부터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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