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돔은 1988년 건립된 아시아 최초의 야구 돔구장이다. 도쿄의 한 가운데에 있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라는 점에서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굵직한 국제대회는 대부분 이곳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도 2015년 11월 고척스카이돔이 생겼지만 국내에 돔구장이 없던 시절에는 우리 야구팬들은 질투어린 시선으로 도쿄돔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래도 한국은 도쿄돔과 관련해 즐거운 추억이 많다. 큰 대회에서 일본을 여러 차례 격침시켰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2006년 제1회 WBC 1라운드다. 당시 한국은 7회까지 1-2로 뒤지고 있다가 8회 ‘국민타자’ 이승엽의 천금 같은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짜릿한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이듬해 열린 제2회 WBC 1라운드에서도 한국은 봉중근의 호투로 1대 0으로 승리했다.

16일에 도쿄돔에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일전이 열린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 대만의 24세·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이겨 국민들에게 또 다른 추억거리를 선물했으면 한다.

모규엽 스포츠레저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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