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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온도 따라 오르내리는 수은 기둥 ‘수은주’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온도 따라 오르내리는 수은 기둥 ‘수은주’ 기사의 사진
“찬바람에 수은주가 쑥 내려갔습니다.” 눈금이 그려진 아날로그 온도계에는 빨간 수은이 담긴 관이 있지요. ‘수은 기둥’이란 뜻의 수은주(水銀柱)입니다. 수은은 기온 변화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해 온도를 재는 데 쓰입니다. 섭씨 357도에서 끓고 영하 39도에서 굳기 때문에 웬만한 곳에서는 수은주로 온도를 잴 수 있지요.

‘섭씨’는 1기압에서 물의 어는점을 0도, 끓는점을 100도로 하고 그 사이를 100등분한 온도체계입니다. 섭씨는 270여년 전 스웨덴 물리학자 셀시우스(A Celsius)가 제안한 것으로, 이 개념이 중국(청)에 들어올 때 셀시우스란 이름이 섭이사(攝爾思)로 음역된 데서 섭씨란 말이 생겼지요. 섭이사를 김씨, 이씨 하듯 ‘섭씨’라고 한 겁니다. 단위 ℃는 Celsius에서 C를 따온 것이고.

‘화씨’가 통용되는 나라도 있는데 화씨는 300년쯤 전 독일 물리학자 파렌하이트(D Fahrenheit)가 생각해낸 것입니다. 파렌하이트가 중국어 화륜해(華倫海)로 음역돼 화씨라는 이름을 얻게 됐지요. 단위 ℉는 Fahrenheit의 F를 가져온 것이고.

℃=(℉-32)×5/9. 화씨를 섭씨로 바꾸는 식입니다. 화씨에서 32를 빼고 난 수에 9분의 5를 곱합니다. ℉=℃×9/5+32. 섭씨에 5분의 9를 곱한 수에 32를 더하면 화씨가 됩니다. 화씨 100도는 섭씨 37.78도인데 ‘華氏’가 체온을 화씨 100도로 했기 때문이라지요.

수은주를 녹일 듯 삶고 찌던, 원수 같던 더위 떠난 지가 엊그제인데 어마, 불청객 엄동(嚴冬)이 사립문을 밀고 들어와서는 문지방을 넘었습니다.

서완식 어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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