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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8월 5일] 십자가 영성


찬송 : ‘십자가를 내가 지고’ 341장(통 36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골로새서 2장 6~15절


말씀 : 제가 고등학생 때 다니던 교회엔 예수님이 어느 특정일에 재림한다는 이단적 가르침에 빠져 간호사 일도 접고 부산역으로 매일 출근하던 자매가 있었습니다. 미국 유학 중 한 소도시에서 목회할 땐 집사님 한 분이 이단 교회의 성경 강연회에 갔다가 그곳에 넘어가는 가슴 아픈 일도 있었습니다. 여러 비슷한 경우를 살펴보며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단에 빠진 성도 대개가 배움에 열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왜 돌이킬 수 없는 나쁜 길로 빠지는지 궁금했습니다.

골로새서는 로마서와 마찬가지로 사도 바울이 개척하지 않은 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골로새 성도들에게 최초로 복음을 전한 것은 에바브라인데(골 1:7) 본문을 보면 골로새 교회는 어떤 이단적인 사상으로 유혹을 받는 듯합니다.(8절) 이를 의식한 사도 바울은 편지에 이단의 가르침에 취약한 성도에겐 ‘십자가 영성’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습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계속 행하라’는 취지로 권면(6~7절)한 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해 놀라운 선언을 합니다. “우리를 거스리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고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14~15절)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토록 민중을 선동한 유대 지도자들과 이 일을 집행한 로마당국의 눈으로 볼 때 십자가는 예수께서 철저히 부끄러움을 당한 곳입니다. 하나님이 보낸 아들임을 자처하며 강력한 이적을 여럿 행했지만 하나님께 구원받지 못했고 자신도 어찌할 수 없이 죽어간 현장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통치자와 권력자들 자신이 오히려 십자가 앞에서 무력화됐다고 선언합니다. 불의와 폭력의 힘이 예수를 이긴 게 아니라 예수께서 이를 이겼다고 합니다. 이는 부활로 이어지는 일련의 일로 예수께서 영광 받으신 일을 가리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도 비굴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예수를 버렸다고 여겼지만 그분은 끝까지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드린 뒤 자신의 영혼을 맡깁니다.(눅 22:42, 23:34, 46)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이들이 기대하던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이들의 폭력과 미움조차 용서합니다.(눅 23:34)

십자가의 놀라운 반전을 깨달은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에게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

우리가 ‘십자가의 반전’을 들어 마음에 새기고, 바울이 갈라디아 성도와 나눴던 이 고백을 할 수 있다면 세상의 무엇이 우리를 겁나게 하겠습니까. 반대로 십자가를 끔찍하고 부끄러운 것으로만 여긴다면 우리는 온갖 것에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십자가의 영성을 회복하고 견고히 진리의 터 위에 세워져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기도 : 마귀는 세상과 우리의 죄 된 본성을 건드려 우리를 유혹하고 위협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지 못함을 확신합니다. 우리가 인내하면서 넉넉히 이기는 자가 되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효종 목사(안성 예수사랑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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