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신분 감추고 수년간 ‘알곡 고르기’… 기준 통과해야 ‘복음방’ 입문


사람들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성경공부가 대부분 복음방 과정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복음방도 아무나, 누구나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 복음방 입문 전에 신천지 신도들이 먼저 하는 게 있다. ‘알곡 고르기’다.

신천지로 미혹하기 알맞은 사람인지를 찾는 과정인 ‘찾기-맺기-따기’라는 과정을 거친 후 반드시 센터 담임 강사의 결재가 떨어져야 복음방에 들어간다. 일명 ‘차맺따’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간적인 신뢰 관계 형성이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들은 교주 이만희나 신천지에 대해 입도 뻥끗하지 않는다. 당연히 성경공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는다.

이들이 하는 일은 단지 많이 만나고 대화하면서 친해지는 것이다. 이때 신분을 철저히 위장하기 위해 심지어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고 말할 때도 있다. 상대가 의심할 만한 요소는 모두 걷어 낸다.

경우에 따라 신뢰 관계 형성 기간은 수년에 걸쳐 이뤄지기도 한다. 친해지면서도 신천지 추수꾼의 레이더망은 치밀하게 돌아간다. 탐색전이다. ‘차맺따’ 과정에서 신천지 내부적으로 제작한 ‘합당한 자 기준표’(사진)를 근거로 상대를 치밀하고 철저하게 점수 매겨 평균 C등급 이상 넘는 사람만 복음방 과정으로 유도한다.

기준표는 신천지가 20년 이상을 현장에서 포교하면서 얻은 일종의 데이터이다. 될 사람과 안 될 사람을 판단해 온 집약체다. 한마디로 자신들 기준에서 A급 신도들은 포교 타깃으로 전방위적 공략을 하며, D급 신도들은 가라지라며 포교 대상에서 제외한다.

신천지 신도들의 교회 포섭전략에 따르면 목회자와 친밀도 여부가 A급 또는 D급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 성도들이 목회자와 친하게 지내고, 소통이 원활해 보인다면 그 사람은 D급 대상자다. 반면 목회자와 친하지 않고 소통이 되지 않는 신도라고 여겨지면 A급으로 놓는다.

청년도 다르지 않다. 목회자와 친할 뿐 아니라 이성 친구가 있는 청년은 D급으로 놓는다. 외로운 솔로는 신천지에서는 알곡, A급 포교대상이다. 이유가 뭘까. 간단하다. 신천지는 이단 교리 세뇌를 위해 적어도 6개월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상대를 붙잡아 놔야 한다. 그 과정 중에 들켜서 세뇌 공작이 중단되기라도 하면 이들에게 여간 손해가 아니다.

신천지는 6개월 동안 교리를 세뇌하면 누구든지 이만희 교주를 이 시대의 재림주로 믿는 중독자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교회 밖 성경공부 사실을 아무에게도 들켜서는 안 된다는 게 신천지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다. 목회자와 친하거나, 이성 교제를 하는 청년은 대부분 중도에 탄로가 난다. 그래서 신천지는 포교 초기부터 누군가와 소통이 잘 되는 사람들은 애초에 포교대상에서 D급으로 분류한다.

A급 포교대상이라 해도 신천지 성경공부를 하다 보면 입이 근질근질해진다. 자신이 진리를 알아간다는 착각에 빠져 누구에게라도 당당하게 이 사실을 말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신천지가 동원하는 게 입막음 교리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길가에 씨가 떨어졌어. 그게 드러나면 새가 날아와서 먹어버리는 거야. 네가 진리의 말씀을 들었어. 때가 되기 전에 사람들에게 드러내 말하면 사탄이 새처럼 날아와서 절대 그 말씀 못 듣게 막는 거야. 절대 이곳에서 성경공부하는 걸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돼.”

이런 얘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이 성경 공부하는 사실을 입 밖에 내놓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자녀가 신천지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1년 이상 된 경우가 대다수다. 자녀가 신천지 성경공부를 하는 데도 초기에 부모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는 입막음 교리 때문이다.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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