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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영남 석권, 민주 호남 싹쓸이… ‘지역주의’ 골 더 깊어졌다

통합, 세결집 ‘보수텃밭’ 자존심 지켜… 민주, 28석 중 27석 확보 호남 탈환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대구 수성갑)는 방송사별 출구조사를 보며 밝은 표정으로 전화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영남과 호남에서는 거대 양당이 각각 자신의 텃밭에서 압승하며 지역주의가 한층 강화됐다. 총 65석이 걸린 영남권에서는 미래통합당이 대부분을 챙기며 ‘보수의 텃밭’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더불어민주당은 ‘잃어버린 텃밭’ 호남을 탈환하며 총 28개 의석 중 27개를 싹쓸이했다.

통합당은 대구·경북 25곳 중 대부분을 휩쓸며 보수 지지세 결집을 보였다. 통합당 주호영 후보는 대구 수성갑에서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누르고 지역을 재탈환했다. 지역구 현역인 김 후보는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전략통으로 불리는 통합당 달성 추경호 후보와 김천 송언석 후보도 국회에 다시 입성했다. 비례대표 출신 상주문경 임이자 후보도 재선에 성공했다. 서 김상훈 후보와 달서을 윤재옥 후보는 3선 중진이 됐다.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이인선 후보에 승리하며 출구조사를 뒤집었다. 황 대표가 사퇴한 상황에서 홍 후보는 복당 이후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가 될 전망이다. 통합당 공천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태옥 후보(북갑)와 곽대훈 후보(달서갑)는 통합당 양금희 후보와 홍석준 후보에게 패배하며 낙선했다.

4년 전 20대 총선 당시 PK에서 8석을 얻었던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세력확장을 노렸으나 오히려 의석이 줄었다. 민주당은 지역경제의 어려움과 ‘조국 사태’를 거치며 최악이었던 PK 민심이 회복세에 있다고 판단해 목표 의석도 상향조정했으나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2시 기준 PK에서 최소 4석~최대 6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격전지로 꼽힌 부산 진구갑에서는 문재인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후보가 부산시장 출신 서병수 후보에게 패했다.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통합당 박민식 후보의 4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북강서갑에서는 전 후보가 접전 끝에 박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 막판까지 네거티브 경쟁이 펼쳐졌던 남구을에서는 민주당 박재호 후보가 초접전끝에 통합당 이언주 후보를 꺾었다. 사하을에서 펼쳐진 통합당 김척수 후보와 민주당 최인호 후보간 대결에서는 김 후보가 약300표 차로 앞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입문지인 부산 사상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배재정 후보가 통합당 현역 장제원 후보를 넘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출마했던 북·강서을은 민주당 영입인재 최지은 후보가 율사 출신 2선 김도읍 후보에게 패했다.

현역인 민주당 김해영(연제구) 윤준호(해운대을) 후보는 각각 통합당 이주환 김미애 후보에 패하며 지역구를 내줬다.

경남에서는 민주당 현역 의원인 민홍철(김해갑) 김정호(김해을) 후보가 지역구를 수성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을에서는 경기 김포갑에서 지역구를 옮긴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통합당 나동연 후보에 약400표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무려 7명의 후보가 출마한 울산 북구에서는 민주당 현역 이상헌 후보가 통합당 박대동 후보에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호남 싹쓸이를 노리던 민주당은 기대를 충족하는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의석이 하나도 없던 광주 8개 전지역구를 모두 확보했다. 조오섭 민주당 후보는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던 북구갑에서 무소속 김경진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이형석 북구을 후보도 현역인 민생당 최경환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섰다. 민주당은 나머지 지역구에서도 당선이 확정됐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가 15일 오후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전남 10석도 모두 확보했다. 목포에 출마한 김원이 후보는 강적으로 평가되던 ‘정치9단’ 민생당 박지원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개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후보는 오후 9시 기준 5만4041표(득표율 82.3%)를 얻어 21대 총선 첫 당선 확정자가 됐다. 김승남 고흥보성장흥강진 후보도 현역 황주홍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민주당의 유일한 패배는 전북에서 나왔다. 남원임실순창에 출마한 무소속 이용호 후보는 민주당 이강래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민주당은 나머지 9개 지역은 여유 있게 가져갔다. 천정배 정동영 등 민생당 소속 중진의원들은 기대를 밑도는 득표율로 여의도 재입성에 실패했다.

호남은 민주당이 4년 전 20대 총선에서 단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호남의 지지가 없다면 은퇴하겠다”고까지 했지만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4년만에 호남 민심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박재현 이현우 김용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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