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세 자녀 집에 두고 가출한 뒤 겪은 신천지의 실상 ④


이지연(가명·40)씨의 간증을 필자가 정리한 글이다.

센터에 입교하려면 한 명의 열매가 필요하다. 전도해야만 입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연씨도 입교하기 위해 전도를 해야 했다.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시험에 들어 잠깐 쉬고 있는 사람이었다.

지연씨는 ‘이 사람을 전도해야겠다’고 생각해 두어 번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지연씨를 잘 따랐다. 2016년 6월 지연씨는 그를 센터에 입성시켰다. 신천지에서는 신천지 2~3개월 초등과정이 끝나면, 특히 비유 풀이에 세뇌가 됐다고 판단되면, 그때 “이곳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입니다”라고 공개한다. 그냥 공개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비유 풀이에 세뇌돼 신천지라고 공개해도 시험에 들지 않을 사람이라는 판단이 설 때만 공개한다.

“성도들이 들어갈 새 하늘, 새 땅을 한자로 하면 뭐죠.”

“‘신천신지’인가요.”

“그걸 줄이면요.”

“네? 여기가 신천지예요?”

“이것 보세요. 신천지가 성경에 있어요, 없어요?”

이렇게 신천지에 가게 된다. 앞에 개울이 흐른다. 그리고 징검다리가 하나 있다. 다리가 단단한지 단단하지 않은지는 모른다. 그럴 땐 두드려보면 된다. 이단, 사이비종교로 가는 것도 비슷하다. 이단들은 성경 구절을 들이민다.

“성경 몇 장 몇 절, 나와 안 나와?”

“나와요.”

“그러면 밟아!”

그다음 징검다리가 있다. 그때도 마찬가지다. 이단은 성경 구절을 들이밀고 지연씨는 하나하나 돌을 밟아 나갔다. 그렇게 건너다보면 이미 개울을 건너왔고 앞을 바라보면 어느새 이만희 교주가 서 있다.

그때는 진리인 것 같고 성경에서 말하는 것 같지만, 회심하고 보면 아전인수격으로 성경을 왜곡했다는 게 보인다. 그러나 그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지연씨는 그런 식으로 신천지에 들어갔다.

그런데 지연씨가 열매로 정해서 입교시킨 그 사람, 일명 ‘열매 집사’는 신천지라고 공개한 순간, “어, PD수첩에 나왔던 곳이네”라고 외쳤다. 그도 신천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었으나, PD수첩에서 봤던 이만희의 영상을 떠올렸다. 신천지의 비유 풀이에 세뇌됐음에도 더는 신천지에 나가지 않기로 결단했다.

그는 지연씨를 불쌍하게 생각했다. 자신만 중단할 게 아니라 ‘신천지인지도 모르고 다니는 이지연 집사를 구해줘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신현욱 목사)로 전화를 걸었다.

“저는 나왔는데, 나랑 같이 공부한 사람이 있어요. 이지연 집사라는 사람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거 같아요. 꺼내줘야 하는데, 어떡하죠?”

“집사님, 이 집사라는 사람이 신천지인 겁니다.”

“아니에요! 그분은 가족 3대가 신앙인이고, 남편과 자녀들과 함께 교회를 다니는데 신천지라니요. 그럴 수가 없어요.”

구리상담소에서는 담임목사에게 이 집사가 신천지라는 걸 알리도록 권유했다. 많은 사람을 미혹해 교회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였다. 열매 집사는 먼저 부목사에게 갔다. 부목사에게 “이 집사가 신천지”라고 했더니 당황하더란다. 지연씨는 이 소식을 듣고 그때부터 교회는 물론 가족들에게 “나, 신천지 아니야. 너무 억울해. 나를 어떻게 신천지라고 하느냐”고 눈물을 흘리면서 신천지의 피드백대로 거짓말을 했다. 속으로는 피가 마를 정도로 힘이 들었다. 남편이 지연씨를 거들어 줬다. “당신을 신천지라고 하니 나도 화가 난다. 어떻게 당신을 의심하느냐. 내가 담임목사님을 만나서 해명해 주겠다.”(계속)

정윤석 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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