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세 자녀 집에 두고 가출한 뒤 겪은 신천지 실상 ⑥


이지연(가명·40)씨의 간증을 필자가 정리한 글이다.

지연씨는 신천지로 갈 때 아무것도 갖고 간 게 없었다. 4개월간 신천지에서 후원받은 돈으로 살았다. 강사가 되고 싶은 청년 중에는 가출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숙소가 많았다. 강사가 받는 돈은 월 20만~30만원 정도였다. 아이 셋을 두고 가출한 지연씨에게도 지원금 30만원이 나왔다. 지연씨는 지원금이 들어오는 걸 보고 ‘이곳은 이단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이단은 교인들의 재산을 착취해 가는데 신천지는 이렇게 지원금도 주지 않는가’라는 생각에서였다. 밥은 교회 식권으로 해결했다. 그러나 신천지 안에서 교육부 팀장을 맡으며 가출하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던 신천지의 실상을 보게 됐다.

지연씨에게 이혼을 종용하던 다른 부서장이 있었다. 그는 “머지않아 하나님 나라가 이뤄질 것이며 우리는 요한계시록 20장 4절 14만 4000의 영과 육이 합일되는 영계와 새 하늘 새 땅을 꿈꿔야 한다. 그날이 5분밖에 남지 않았다”며 지연씨에게 이혼을 종용했다. 그런데 그 부서장은 정작 재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것도 자기가 포섭한 사람과 재혼을 꿈꿨다. 시부모가 될 사람들에게는 교회 전도사라고 거짓말까지 했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신도들은 일정한 돈벌이 없이 밤낮 신천지 전도 일만 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당연히 그 가정의 자녀들은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됐다. 신천지에 올인한 부모들 때문에 탈선하는 비행 청소년들이 많은 것도 봤다. 그때 지연씨 마음엔 ‘여기가 진짜 하나님 나라가 맞을까’라는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센터 고등과정 중에 이런 일도 있었다. 신천지 전도사가 수강생들에게 검정색 표지 성경책을 보여주며 이게 무슨 색이냐고 물었다. 수강생들이 “검정색”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전도사는 “만약 총회장님이 이걸 흰색이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물었다. 수강생들은 우물쭈물 답변을 망설였다. 그러자 전도사는 “총회장님이 흰색이라 하면 흰색인 거예요”라고 잘라 말했다. 계시받은 분이 그렇게 얘기하면 그런 거라는 말에 다들 “네”라고 했다.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순종을 하란 얘기였다.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거짓말도 스스럼없이 했다. 지연씨뿐만 아니라 다른 신도들도 그러는 걸 너무 많이 봤다. 그때마다 ‘정말 이곳이 하나님의 나라인가’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가출한 뒤 큰딸 서연(가명)이와 밖에서 만난 적이 있다. 아이는 혼자 나왔지만, 지연씨는 신천지 사람을 대동했다. 아이가 어색해 했다. 엄마를 만나는데 옆에 제3자가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게, 아직 4학년밖에 되지 않은 자식 입장에선 이해되지 않았다. 가족들은 엄마와 큰아이가 만나니 ‘이제 집에 들어오겠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연씨는 서연이를 만난 후에도 아이만 집으로 올려보내고 다시 신천지로 갔다.

그러던 중 신랑이 지연씨 가정사를 한 언론에 제보했다. 신천지 총회에서는 보도를 본 후 “자녀 3명을 두고 가출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야”라며 전국 지파를 통해 방송에 나온 지연씨를 수소문했다. 총회로 즉각 들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지연씨가 가출해 4개월을 지낸 건 어느 누가 보더라도 정상적 상황이 아니었다. 교회라는 곳에 이런 신도가 있다면 집으로 돌아가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돌보면서 신앙생활을 하라고 해야 정상인데 오히려 신앙을 지키라며 가출시키고 지원금까지 준다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신천지에 득이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 지연씨는 그제야 ‘가출이 능사가 아니구나. 집에 들어가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들어갈지 고민하던 차에 시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할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날인 2017년 2월 12일, 지연씨는 대구에 있는 장례식장에 갔다. 장례식장에서 4개월 만에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돌아가면 회심 교육을 받자고 했지만, 지연씨는 끝까지 안 받겠다고 말했다. 남편은 불안해했다. 지금은 집으로 가지만, 아내가 다시 신천지로 돌아갈까 걱정돼서였다. (계속)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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