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세 자녀 집에 두고 가출한 뒤 겪은 신천지의 실상 ⑧


이지연(가명·40)씨의 간증을 필자가 정리한 글이다.

남편이 말했다.

“여보, 이제 끝이야. 도장 찍어. 당신도 신천지에 가서 살아야 하니, 당신이 요구하는 만큼 돈은 줄게. 그런데 신천지에 빠진 당신 구하려다 나는 사업도 내려놨다. 돈이 많지 않으니 양심적으로 위자료를 요구해줘. 빚을 마련해서라도 그건 줄게. 하지만 아이들은 내놓을 수 없어. 아이들만은 절대 당신 같은 신천지 신도로 키울 수 없어.”

남편이 이혼서류를 준비해왔다. 친정엄마도 신천지로 가라고 했다. 지연씨의 결단만이 남은 상태였다. 그때 이단 상담소 간사가 지연씨에게 다가갔다.

“이 집사님, 신천지로 가는 건 좋은데 건성으로 듣지 말고 왜 신천지를 종교사기라고 하는지 다시 한번만 들어보세요. 부모님도 버리고, 가족도 다 버리고, 아이들까지 버렸는데 나중에 이단·사이비라는 걸 깨달으면 억울하지 않겠어요. 지금이 마지막 기회예요.”

지연씨는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과연 아이 없이, 남편 없이 살 수 있을까. 이런 고통스러운 선택으로 나를 몰아세우는 신천지는 과연 진리가 맞을까.’

고민 끝에 지연씨는 ‘만일 이단 상담을 다시 받고, 그래도 진리라면 신천지에 당당히 가겠다. 정말 마지막이다’고 결심했다. 곧장 이단 상담을 받아보겠다고 내려갔다. 그것으로 인생을 내건 줄다리기가 끝이 났다. 마음을 열고 듣는 순간, 신천지가 종교사기라는 게 확연히 드러났다.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생각했던 실상이 자꾸 바뀌는 건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불가했다. 실상의 연도가 바뀌는 것, 인물이 바뀌는 것 모두 설명이 불가했다. 지연씨는 1년 6개월간 신천지의 비유 풀이에 세뇌된 결과 이만희 교주가 그리스도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엄마는 통곡하며 울었다. 하지만 마음을 여는 순간 즉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지금 지연씨와 남편은 이단 상담 과정을 열심히 듣고 있다. 지연씨는 자신이 돌아올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들어준 남편, 부모, 가족,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한 명이 신천지에 빠지는 건 너무 쉽다. 그러나 진리로 회심하려면 더 큰 힘이 들어간다. 보통 부인이 이단에 빠지면 이혼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연씨 남편은 아내를 되돌리려고 언론사에도 제보했다. 신천지 총회를 찾아가고 사업도 내려놨다. 그 덕에 지연씨는 겨우 회심할 수 있었다.

회심한 후 둘째 수연이를 만나기 전에 통화부터 했다. 지연씨 목소리를 들은 작은 딸은 펑펑 울었다. 집에 들어간 후 나중에 수연이가 말했다.

“엄마, 내가 엄마 돌아오는 날 통화했잖아. 그때 왜 엄청나게 울었는지 알아?.”

“반가워서?”

“아니, 나는 엄마가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 있어서, 그게 너무 고마워서 울었어.”

수연이가 말을 이었다. 딱 1년 전 10월 말쯤이었다. 작은딸이 아빠와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그때 작은딸이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할 말이 있어요.”

“뭔데?”

“엄마가 안 오는 거 좋아, 나 참을 수 있어. 그런데 새엄마는 싫어.”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니?”

“우리 반에 어떤 아이가 새엄마가 왔다고 했어. 근데 너무 싫다며 막 우는 거 봤거든.”

남편은 그런 수연이에게 “아빠는 절대 포기하지 않아. 꼭 신천지에서 엄마를 찾아올게”라고 말했다.

가족의 끊을 수 없는 절대적인 사랑이 신천지라는 질척한 늪과 숨 막히는 악몽에서 지연씨를 깨어나게 했다. 지연씨는 자신이 간증하고 있다는 게 정말 꿈만 같고 이 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고 말한다.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과 가족들은 물론 나 하나를 회복시키기 위해 헌신해 주신 구리 초대교회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장 신현욱 목사님을 비롯한 간사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올바른 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눈물로 기도해주신 경기도 광명 H교회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성도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끝)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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