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性을 미끼로…부도덕한 포교 피해자의 비망록 ④


나중에 사미씨는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고 실토했다. 신천지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사이비적 폐단들이 나왔다. 그녀도 종종 신천지 내부 이야기를 들려줬다. 카드빚을 내서 헌금했다가 신용불량자가 됐다는 여자 이야기, 전도에 인생을 걸고 살다가 가정이 깨져 어려움을 겪는 여성 이야기 등. 그러나 그에게는 사랑스러운 사미씨만 보였다.

“여보, 진심으로 사랑해. 영원히 자기와 함께하고 싶어.” 사미씨는 민성씨에 대한 호칭을 ‘여보’ ‘자기’로 부르기 시작했다. 민성씨는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였다. 그러나 사미씨는 꼭 토를 달았다. “자기, 이제 우리 성경공부 센터로 들어가서 공부하자.”

민성씨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에 대한 깊은 감정만 없었다면 성경공부를 할 이유도, 신천지에 갈 이유도 없었다. 어머니에게서 본 사이비 단체들의 폐해가 잊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로웠던 민성씨가 사미씨에게 느낀 만족감은 결국 사랑의 감정에까지 이르게 했다. 민성씨도 신천지에 다니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신천지가 아니라 그보다 더한 지옥이라도 갈 작정이었다. 민성씨 눈엔 사랑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4대강 순방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두 명의 오락부장도 신천지 신도들이었다.

성경을 잘 안다는 젊은 목사도 신천지 강사였다. 자신이 다닌 곳은 신천지 위장교회였다. 민성씨 주변에 흩어져 있던 모든 소품, 등장인물들이 모두 신천지라는 퍼즐의 일부로 각본에 따라 움직였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이 어느 새 신천지 소굴의 한가운데로 깊숙이 들어오게 됐다는 걸 발견했다. 사미씨에게 별거하지 않은 남편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혼자 살고 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었다. 사랑하지 말아야 할 사람과 불륜 관계를 맺은 것이었다. 그래도 그게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자신을 속여 신천지로 미혹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민성씨에게는 외로운 세월을 잊게 하고 청춘을 되찾게 해준 사미씨밖에 보이지 않았다.

민성씨는 그녀를 위해서는 뭐든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전 세계로 확장해 갈 화장품 사업을 구상 중이다. 3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과 사업 전체를 신천지의 세계화에 바치고 헌신하겠다. 사미씨가 원하는 사람이 돼 주는 게 내가 할 일이다’고 생각했다. 신천지의 사명자로 살겠다고 다짐까지 했다.

그러나 신천지를 위해 아무리 헌신하려 해도 발목을 잡는 게 있었다. 옛날 어머니에게서 봤던 사이비적 모습이 신천지에서 발견됐다. 2012년 9월 16일 신천지 ‘제6회 세계평화 광복 하늘 문화 예술체전’에 참석했을 때부터 찜찜했다. 당시 사미씨는 행사에 참석하라고 성화였다. 참석하기 싫다고 말한 그날 밤 그녀가 새벽에 갑작스레 민성씨의 거처로 찾아왔다. 다시 둘만의 관계를 맺은 후 그녀는 민성씨에게 “당신은 내가 눈물로 부탁하는데도 들어주지 않을 수가 있어. 나 사랑하는 거 맞아”라며 눈물을 훔쳤다. 어쩔 수 없이 신천지 전국체전에 참석했다.

그들의 행사를 보면서 민성씨는 ‘이건 남한 안에 있는 북한 조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처음엔 아내라는 여자가 이만희씨 옆에 있었다. 그런데 행사 후반부로 갔을 때 김남희라는 여성이 이씨 옆에 앉았다. 민성씨가 그가 누구인지 묻자 사미씨는 행사를 주최한 ‘만남’의 대표라고 답했다. 마지막에는 둘이 왕관을 쓰고 행차하는 등 난리가 아니었다. ‘저 둘이 보통 사이는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드섹션을 할 때도 엄청났다. 사미씨는 “카드섹션하는 여자들, 소변보러 못 가요. 기저귀 차고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계속)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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