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性을 미끼로… 부도덕한 포교 피해자의 비망록 ⑤


민성씨의 속마음에 살며시 고개를 드는 생각이 있었다. ‘저 두 명의 축제를 위해 수만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구나. 사이비다.’

폭우가 쏟아졌다. 아무도 동요하지 않았다. 민성씨에게 신천지 신도들은 우상화를 위해 완전히 세뇌된 북한 조직원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불 속에서 정을 나누며 살갑게 있던 사미씨의 눈이 어느 순간 광기로 변할 때가 있었다. 민성씨가 신천지를 비방할 때였다. 민성씨가 ‘나는 신천지에서 이게 이해가 안 돼’라고 말할라치면 그녀는 살벌하게 눈을 치켜뜨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돌아오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민성씨의 가슴을 파고들며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신천지를 비판하기만 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돌변했다. 몇 번을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고서야 그녀는 돌아왔다. 이건 그래도 견딜 만했다. 참을 수 없는 게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방법으로 부도덕하게 포교하는 정황이 보일 때였다. 민성씨에게 은연중에 사회 저명인사를 포섭하라는 요구가 들어왔다. 그의 지인 중 특정 포럼이나 아카데미의 원장급, 이사급 등을 대상으로 전도하라는 것이었다. 민성씨는 자신과 친분이 있던 한 단체의 원장에게 신천지 측이 위장한 단체의 신앙 강좌에 초청해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1시간 신앙 강좌를 듣자마자 “이거 신천지 아닌가. 자네는 여기 어떻게 알고 왔는가”라고 물었다. 민성씨는 태연하게 “나도 그냥 소개받고 왔다”고 말했지만, 속이 뜨끔한 경험이었다. 상대는 매우 불쾌해 했다.

그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사미씨의 포섭행위였다. 사미씨는 민성씨를 만나기 전 이미 3명의 남자를 상대로 포섭 전략을 사용하며 다가간 상태였다. 상대 중 여성은 없었다. 모두 남자였다. 민성씨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포섭 행위가 계속되자 견딜 수 없었다. 사미씨가 다른 남자를 포교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어떤 예술가를 만나 성경공부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미씨는 그 예술가를 만나기 위해 일주일에 2~3번씩 찾아갔다. 몇 시간을 함께 있기도 했고 때론 온종일 있는 듯했다. 민성씨에게는 이게 큰 어려움이었다. 자신에게 다가온 똑같은 방법으로 예술가를 만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민성씨는 사미씨에게 “네가 나를 만나기 전에 포교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포교를 했든 따지지 않고 묻지 않겠다. 그러나 앞으로 다른 사람을 포섭하지는 말아달라. 당신이 다른 남자에게 전도하러 다니는 거 못 봐 주겠다. 상대랑 둘이서 1대 1로 만나지 않느냐. 뭐 하고 다니는 거냐”고 물었다.

그럴 때면 사미씨는 “신천지에서는 시키는 일이면 뭐든지 해야 한다”며 “예술가에 대한 포교를 중단할 수 없다”고 했다. 민성씨에게 다가온 방법으로 사미씨가 포교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었다.

지금까지 민성씨는 신천지 측이 14만4000명을 채우기 위해 온갖 거짓말로 위장하는 포교 행위를 목격해 왔다. 상대를 포교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역량, 인맥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극단적으로 동원하며 사기 포교를 해온 신천지라는 것을 민성씨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부도덕한 포교 행위는 사미씨 혼자만의 결단이 아닌 신천지 측의 묵인·방조, 암묵적 동의 아래 이뤄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신천지를 떠나자는 민성씨 말에 사미씨는 “내년 3월이면 이제 역사가 끝난다. 그때까지 내가 전도하는 걸 모르는 척해달라. 이제 세상이 끝나가는데 민성씨도 일 정리하고 신천지 센터로 들어와 합숙하자”고 답했다. 민성씨는 “아니다. 더는 신천지에 있지 말고 떠나자. 안 그러면 신천지의 문제점을 세상에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미씨가 도리어 언성을 높이며 맞받아쳤다. “당신도 이제 신천지 교인이 됐잖아. 그러면 역사를 이루기 위해선 눈 가리고, 귀 막고, 입 닫고 모른 척해야 하는 거야!”(계속)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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