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性을 미끼로… 부도덕한 포교 피해자의 비망록 ⑥


사미씨의 눈에서 시퍼런 빛이 나왔다. 그래도 민성씨는 지지 않았다.

“나는 싫어. 당신 남편은 참을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참을 수가 없어. 사미야, 같이 신천지를 떠나자!”

이렇게 애원하고 매달려도 사미씨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날도 그녀는 찬바람을 일으키며 민성씨 방을 뛰쳐나갔다.

허허로운 날이었다. 이제 그녀가 자신을 떠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민성씨에게는 그녀가 전부였다. 그러나 사미씨에게는 이른바 ‘이 시대의 목자’, 이만희가 있었다.

2013년 10월쯤이었다. 사미씨가 신천지 담임 강사를 만났다는 말이 들렸던 날 밤이었다. 사미씨가 다시 민성씨를 찾았다. 둘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간을 가졌다. 와인도 평소보다 많이 마셨다. 그날 민성씨는 ‘이 여자가 아직 나를 사랑하는 건가’라는 한 가닥 희망을 잡았다. 그녀가 “재워주고 갈게요”라고 나직이 속삭였다. 그 말을 믿고 샤워하고 나왔을 때 민성씨는 그녀의 빈자리만 바라봐야 했다. 게다가 사미씨는 자신의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갖고 사라졌고 경찰에 민성씨를 공갈 협박범으로 신고했다.

민성씨는 경찰서를 다녀온 다음 날, 자신이 다니고 있던 신천지 지부를 향해 갔다. 신천지 담임 강사에게 따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문인식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그곳에 자신의 지문이 인식되지 않았다. 하루 만에 자신과 관련한 어떤 말이 돌았는지, 그 전 주까지만 해도 민성씨의 지문을 인식하던 문이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의 반 타의 반 신천지에서 퇴출당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과 함께 은밀한 시간을 보내왔던 사미씨에게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 신천지였다. 이를 보며 민성씨는 사미씨의, 부도덕한 접근이 신천지의 묵인하에 이루어졌다는 확신을 더욱 강하게 갖게 됐다. 정상적인 종교라면, 소속 전도사의 1년 3개월 동안의 진하고 부도덕한 행각에 대한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하고 징계를 내리는 것이 마땅한 일이었다.

빗나간 사랑이었지만 그녀가 떠난 자리는 너무나 컸다. 민성씨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더욱이 그녀가 자신과 관련한 험담을 여기저기 퍼뜨리고 신천지 신도들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민성씨도 자기 뜻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만희 교주 앞으로 2013년 11월 13일 자로 내용증명을 보냈다.

“제 이름은 김민성입니다.··”란 서두의 내용증명에서 민성씨는 ‘신천지 지부 사명자가 나를 부도덕한 방법으로 포교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와 김남희씨의 관계도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데 둘 간의 관계는 어떤 관계인지 답변하라’ ‘내년이 14만4000명 완성의 해라고 강조해 학생들은 학업을 포기하고, 젊은 사람들은 합숙 생활을 하고 있는데 두 사람은 진실로 이 사실을 믿고 있는지 밝혀 달라’ ‘나는 부도덕한 방법으로 포교를 당했는데 신천지 내부에서 사용하는 전도사 교육용 자료를 보고 싶으니 공개해 달라’ ‘부적절한 관계는 둘이 맺었는데 남자는 신천지에서 퇴출하고, 여성 전도사는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고 근신처분 시키는 척만 하고 다른 센터로 전출시켰다는데 이만희 총회장은 이런 사실에 대해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민성 씨는 이만희씨에게서 답변을 받지 못했다. 신천지 그 누구에게서도 답은 오지 않았다. 그것이 결국, 민성씨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이유였다. 그는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경험담을 세상에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2013년 11월 16일 서울역 앞 광장과 12월 4일 모처에서였다. 민성씨는 “신천지를 종교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면서 “부도덕한 포교를 해도 그에 대해 제재를 가하지 않고 묵인하고 방조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이만희 교주에게 맹종하는 꼭두각시로 만드는 사이비 단체다. 이제 내 한 몸 바쳐서 이런 사이비 집단이 퍼지지 않도록 목숨을 걸겠다”라고 말했다.

처음 기자회견을 했을 때, 사미씨에게서 문자가 왔다.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가 있어?”

“사미야, 놀랐냐. 이제 시작일 뿐이다!”

두 번째 기자회견을 한 후 다시 사미씨에게서 문자가 왔다.

“우리 집에 얼씬거리지 말 것. 만일 코빼기라도 보이면 바로 고소하겠음.”

한때나마 청춘을 찾은 것만 같은 착각 속에 빠져 있던 민성씨. 그에게도 다시 봄이 올까.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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