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유튜브의 ‘극과 극’ 알고리즘, 갈등 키운다 [이슈&탐사]

[극단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 해설서-상식이 2개인 나라] ① 극단의 광장에 갇힌 사람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은 현재 대한민국 내 갈등, 이른바 남남갈등의 상징이다. 둘의 대결 구도는 ‘진보(進步)’ 대 ‘보수(保守)’의 이념 갈등에서 ‘친여(親與)’ 세력과 ‘반여(反與)’ 세력 간 결투 양상으로 치환됐다. 양측 지지자들은 서로 다른 광장에 각기 모여 외부와의 교류를 끊은 채 상대를 향한 힐난을 거듭하고 있다.

둘로 나뉜 광장에선 같은 편을 떠받들고, 반대편을 증오하거나 희화화하는 선동(煽動)의 논리가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다. 광장에 갇힌 사람들에게선 같은 편 논리만을 반복해 습득하고, 생각이 극단화되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현상이 관측됐다. 외부와 소통이 끊긴 광장은 고립되고, 광장 간 거리는 점점 더 멀어져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이런 분열상은 이제 막 선거를 끝낸 미국과 닮았다. 미국은 현재 선거 결과와 승복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 특히 양극단의 목소리가 여론의 주류인 듯 갈라져 있다. 최근 학계는 이런 현상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소셜 미디어가 극단화를 부추기는 기제로 작용했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온라인상의 갈등은 건전한 토론보다는 반대편을 향한 증오나 혐오 형태로 분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프라인상에는 자신들의 광장에 서 있는 지지자들만 바라보는 ‘편 가르기’ 프레임이 횡행하고, 이는 다시 온라인상에서 확대·재생산돼 분열을 부추기는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이 같은 분열을 가속하고 확산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는 게 학계가 지닌 공통의 염려다.

국민일보는 한국에서 갈등 구조가 얼마나 심화하고 있는지, 고착한 원인은 무엇인지, 해결책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한 데이터 분석 탐사 보도를 5회에 걸쳐 보도한다. 소셜미디어연구재단(Social Media Research Foundation)이 개발한 사회 연결망 분석 프로그램 ‘노드엑셀(NodeXL)’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단어 연결망 분석 프로그램 ‘날리지매트릭스 플러스(KnowledgeMatrix Plus)’를 활용했다. 홍주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자문했다.

유튜브 유니버스 속 극단의 광장
국민일보는 ‘윤석열’, ‘추미애’, ‘직무배제’ 키워드로 영상을 추출한 뒤 조회 수, 댓글 수를 기준으로 보수 채널 2곳, 진보 채널 2곳을 추렸다. 해당 채널 영상에 댓글을 단 이용자 1600명씩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보수 채널 이용자는 86명, 진보 채널 이용자는 114명이 겹쳤다. 보수 채널과 진보 채널을 넘나들며 이용한 이들은 17명에 불과했다.

지난달 12일 오전 8시53분쯤부터 2시간가량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가 먹통 상태에 빠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유튜브를 이용하지 못해 피해를 보고 혼란을 겪었다는 사례가 부지기수로 쏟아졌다. 이런 일은 이전에도 몇 번 있었는데, 그럴 때 유저들 사이에서 나오는 표현이 있다.

“우주가 잠시 꺼졌다.”

유튜브 유니버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산 중인 비대면 문화를 추동력으로 계속 팽창 중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 집계를 보면 지난 9월 한국인의 유튜브 이용시간(531억분)은 2위 카카오톡(225억분), 3등 네이버(172억분)를 압도했다. 최근 각종 조사에서 유튜브는 뉴스 등 정보 습득 신뢰도 분야 1, 2위를 달린다.

진보 성향 채널 추출 아이디 중 보수 성향 채널 추출 아이디와 겹치는 건 2218개(교차율 28.3%), 반여 성향 채널에서 추출한 아이디 중 친여 채널 추출 아이디와 겹치는 건 3238개(교차율 26.2%)였다.

그런데 유튜브 세계에는 교류가 단절된 극단의 광장이 존재하고 있다. 광장 양측에 선 사람들 간의 접점은 희미했고, 둘은 좀체 만나지 않는다.

추 장관과 윤 총장 갈등이 비화하던 지난가을 류○○씨와 이○씨는 유튜브 세계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가감 없이 토로해왔다. 류씨는 국정감사장에서 ‘추·윤’ 대결이 불붙었던 지난 10월 22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관련 소재를 다룬 13개 채널 83개 동영상에 최소 532개(중복 제외)의 댓글을 남겼다. 이씨 활동량도 만만치 않다. 그는 같은 기간 같은 소재를 다룬 32개 채널 170개 동영상에 최소 245개(중복 제외)의 댓글을 달았다.

류씨는 윤 총장을 ‘윤서방파’ ‘윤짜장’ ‘윤춘장’으로 칭하며 “제 맘대로 설친다”고 폄훼했다. 추 장관은 “이순신 장군에 비해서도 손색없는 장군”이라며 치켜세웠다. 이씨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그는 추 장관을 ‘사기꾼 범죄자 한마디에 굽실댄다’고 비판했고, 윤 총장은 ‘법치주의·헌법주의 검사’로 표현했다.

류씨와 이씨가 시청 후 댓글을 남긴 동영상 총수는 242개(중복 제외)다. 그들이 40여일간 최소 777번 자신들의 생각을 토로하는 동안 몇 번이나 마주쳤을까. 류씨와 이씨가 함께 방문한 영상은 12개에 불과했다. 류씨 채널 목록엔 오마이뉴스, 팩트TV, 정치초단, 곽티슈, 뉴스와사람들 등 진보성향 채널이 등장했다. 이씨 채널은 조선일보, 채널A, 진성호방송, 조갑제TV, 전옥현 안보정론TV, 양영태 박사, 송국건의 혼술, 성창경TV 등 보수색채로 채워져 있었다.

갈라선 뒤 만나지 않는 사람들
빨간색으로 표시된 선은 보수 채널 중 영향력이 높은 세 채널(정광용TV, 진성호방송, 전옥현 안보정론TV)의 영상을 본 유저들이 그 다음에 어느 채널로 이동했는지 나타낸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선은 진보 채널 중 영향력이 높은 세 채널(시사타파TV, 기운내자, 뉴스반장)의 영상을 본 유저들이 그 다음에 어느 채널로 이동했는지 나타낸다.

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국민일보는 추 장관과 윤 총장 관련 사안을 놓고 한국 사회가 얼마나 분열돼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 유튜브 유저들의 댓글 활동 이력을 추적해 어떤 채널을 주로 방문했는지, 해당 채널의 이념적 유사성이 있는지 등을 파악했다.

‘추미애’ ‘윤석열’을 기본 키워드로 정하고, ‘국감’(국정감사) ‘특활비’(특수활동비) ‘수사’ ‘감찰’ ‘직무배제’ 등 항목을 추가해 동영상과 댓글, 유저 아이디 등의 유튜브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정보를 추출했다. 데이터 추출은 지난 10월 22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주요 사건 발생 시점별로 6차례에 걸쳐 나눠 진행했다.

친여 성향 채널 제작 영상 599개, 반여 성향 채널 영상 1023개, 중립 성향 채널 제작 740개 등 총 2361개 동영상이 추출됐다. 추출된 동영상 중 2곳 이상에 댓글 활동을 한 유저 아이디 3만4521개(중복 제외)도 수집했다.

각 진영 채널별로 유저 아이디를 추출한 뒤 교차하는 정도를 분석해 정보 습득 편향성 여부를 분석했다. 유저들이 진영을 넘나들며 활동했는지 살펴보는 방식이다.

전통 언론을 제외한 친여 성향의 개인채널과 인터넷 매체 채널에서 동영상 369개, 유저 아이디 1만2128개가 발견됐다. 반여 성향에서는 각각 740개, 1만2339개가 발견됐다. 그런데 친여 성향 채널 추출 아이디 중 반여 성향 채널 추출 아이디와 겹치는 건 2218개뿐이었다. 교차율이 28.3%에 그친다. 나머지 9910명(81.7%)은 류씨처럼 친여 성향 채널 내에서만 댓글 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거꾸로 반여 성향 채널에서 추출한 아이디가 친여 채널 추출 아이디와 겹치는 건 3238개(교차율 26.2%)였다. 9101명(73.8%)은 추 장관을 비판하는 광장에만 머물렀다는 의미다.


같은 성향의 채널 최소 2곳에 연이어 댓글 활동을 한 사람일수록 채널 교차율이 낮아지는 현상도 관측됐다. 김○○씨는 윤 총장 징계 청구 및 직무배제 명령 조치를 ‘대박’이라고 옹호한 방송, 판사 사찰을 기정사실로 하고 윤 총장을 거듭 비판한 방송 등에 연이어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반여 성향 채널에선 그의 이름이 발견되지 않는 식이다.

김씨처럼 친여 성향 채널 동영상(전통언론 포함) 최소 2곳에 댓글을 단 유저 아이디 1만2880개의 반여 채널 교차율은 17.1%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으로 추출한 반여 성향 유저 아이디 1만5802개의 친여 성향 채널 교차율도 21.2%로 낮아졌다.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만 소통하면서 점차 편향된 사고를 갖는 ‘에코 체임버’ 현상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왼쪽은 유튜버 '언론 알아야 바꾼다'의 <추미애 장군이 해냈다!! 평검사 보내 '윤석열 감찰' 대면조사 시도 ㄷㄷㄷ>라는 제목의 영상 썸네일. 오른쪽은 유튜버 '진성호방송'의 <긴급! 추미애 심경 토로! 윤석열 감찰조사 실패 후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 썸네일.

추 장관이 평검사를 보내 윤 총장 대면 감찰을 시도하고 불발된 사건을 놓고 지난달 진영별로 ①‘추미애 장관이 해냈다…’ ②‘추미애 심경 토로…, 감찰 실패 후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각각 만들어졌다. 전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유튜버 채널, 후자는 정반대의 유튜버 채널이다. 각각 댓글 활동을 한 575개, 448개 아이디가 추출됐는데 양 채널에서 교차 발견된 아이디는 단 6개뿐이었다.

유저들이 ①, ②번 영상 시청 전후 방문해 댓글을 남긴 채널을 추적했다. ①번 동영상에 댓글을 남긴 유저들이 직전 방문한 채널 128곳 중 43%가 친여 성향이었는데, 이후 방문한 109곳 중에서는 61%가 친여 성향이었다. 친여 성향 채널로의 이동성이 확대된 것이다. 반여 성향인 ②번 동영상 유저의 경우 같은 성향 채널 이동성이 이전 42%에서 77%로 커졌다.

자극적 개인 채널이 압도한 유튜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영상을 다룬 개인 유튜버들이 제목에 쓴 감성어 워드 클라우드. 제목에 자주 쓰인 단어일수록 큰 글씨로 적혀있다.

진영별로 조회 수 상위 개인 유튜버 채널 영상의 제목과 스크립트에서는 대부분 동일한 표현의 감정어가 발견됐다. 얍삽, 꼼수, 거짓말, 위기, 충격, 반발, 일파만파, 난리났다, 속았다 등이 공통으로 사용됐다. 진영에 따라 감정어 대상이 추 장관과 윤 총장으로 달라졌을 뿐이다. 드라이한 팩트보다 진영 논리에 따른 해석을 가미한 단어들이 주로 포진한 것이다.

그런데 유튜브에선 이런 개인 채널의 영향력이 전통언론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61개 영상 중 전통 언론이 제작한 건 1170개로 개인 유튜버(1060개)와 인터넷 매체(128개) 채널 제작 영상 수 1188개와 비슷하다. 그러나 조회 수는 개인채널이 5641만8652건으로 전통언론 제작 영상 5459만6912건보다 높았다. 개인과 인터넷 채널 제작 영상 조회 수 총합(6474만813건)은 전통 언론 동영상보다 1014만3901건이나 컸다. 나머지 3개 영상은 청와대 국민청원 등 정부 운영 채널이었다.

유저들의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에서도 전통 언론의 영향력은 크게 낮았다. 동영상에 호감도를 표시하는 ‘좋아요’ 수는 전통 언론이 148만5164개를 획득하는데 그친 반면 개인·인터넷 채널은 563만5396개로 압도했다.

전통 언론 1170개에는 모두 23만5012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개인·인터넷 채널에는 25만5418개의 댓글이 달렸다. 유저들 간의 소통도 전통언론보다 개인채널이나 인터넷 매체 채널에서 더 활발히 이뤄졌다는 의미다.

유튜브는 극단화 등을 막으려는 조치로 전통 언론 등 공신력 있는 매체의 영상을 우선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성 언론보다 이념적 편향성이 높은 개인 채널, 대안 언론 등의 영상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전통 언론의 영상은 특정 이슈가 발생한 시점 급증하고 이후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다. 반면 개인·인터넷 매체 채널은 꾸준히 관련 이슈에 대한 영상을 제작했다. 전통 언론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시기 개인·인터넷 매체 채널 영상이 영향력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흐름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 발언 이슈가 떠올랐던 지난 10월 22~31일 전통 언론 조회 수는 1633만6826건으로 개인·인터넷 채널 조회 수 1109만6380보다 많았다. 그러나 이후 10일(11월 1~10일)간은 개인·인터넷 채널 조회 수가 1602만3429건으로 전통 채널 조회 수(473만8908건)의 3배 이상을 차지했다.

추·윤 갈등 관련 굵직한 이슈가 터지지 않았던 11월 중순(11~23일)에도 전통 언론 조회 수는 479만9527건을 기록한 반면 개인·인터넷 채널 조회 수는 600만4378건으로 높았다. 전통 언론은 이슈가 터지면 이를 단순 전달하는 형태가 많았는데, 인터넷이나 개인 채널은 이를 바탕으로 해석하고 주관적 감정을 지속 배출하는 식으로 영상을 연이어 가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유저들에게 진영 논리를 지속 주입하는 기제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알고리즘은 극단화를 가속한다


취준생 A씨(27)를 젊은 보수 유튜버로 탈바꿈시킨 건 현실의 팍팍함과 유튜브 알고리즘의 화학작용이었다. 정치외교학과 학생인 그는 올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검색하다가 유튜브에 접속했다. 알고리즘은 그에게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거짓이라고 해설하는 ‘전옥현 안보정론TV’ 영상을 연결시켰다.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1차장 직을 걸고 말한다”는 영상에 A씨는 매료됐다. 그는 이후 전공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해당 채널 구독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좌파, 우파 개념도 없었고, 학생의 정치 참여에도 부정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 무렵 A씨의 오프라인 세계는 녹록지 않았다. 졸업반인 그는 취업을 위해 수없이 많은 자기소개서를 썼지만 면접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서울 사립대에 다니는 아들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는 높았다. 정외과를 전공했지만 ‘학생이 무슨 정치냐’고 생각했던 그가 바뀐 건 이때부터였다.

“취업이 안 되는데 누구 집 자제는 어디를 붙었다느니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무 불공평하고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가 구독한 채널에선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방송이 끊임없이 설파됐다.

그런 그에게 뜻밖의 제안이 들어왔다. 국가정보원에 관심이 있던 A씨는 전옥현 전 1차장에게 몇 차례 메일로 질문을 보내다 어느 정도 친분이 쌓인 상태였다. 전 전 1차장은 그에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고민하던 A씨는 6월 ‘젊은 시각’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다른 젊은 우파 유튜버들의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찾아보게 됐다.

채널을 만든 지 6개월 만에 구독자는 18만명을 돌파했다. 학교 과제 때문에 김정은을 검색하던 대학생은 유튜브 유니버스에서 열 손가락에 꼽히는 청년 보수 유튜버가 됐다.

“제 영상 시청자 10명 중 9명은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서 유입돼요. 나머지 10%는 다른 SNS에 공유된 주소를 타고 들어오고요. 구독자 가운데 정부에 비판적인 생각을 하는 20대와 50~70대가 많아요.”

A씨를 보수 유튜버 세계로 안내한 알고리즘은 다른 유저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정 성향의 동영상을 접한 유저에게 유튜브는 비슷한 취향의 동영상 여러 개를 곧바로 추천한다. 유저는 다음 선택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좀 더 분명히 하게 된다.

① ‘팩트TV’ 채널 영상을 시청한 유저들 대부분이 같은 진보 성향(파란색 점·선)의 영상을 보고 옮겨왔다. ② ‘진성호방송’ 채널 영상을 시청한 유저들 대부분이 같은 보수 성향(빨간색 점·선)의 영상을 보고 옮겨왔다. *초록색 점·선은 중립 성향 영상.

국민일보는 추출한 동영상 간의 내향 연결정도(In-Degree)를 측정해 영향력 상위 동영상을 집계했다. 수치가 높을수록 추천이 많이 돼 유저 연결이 활발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각 데이터 추출 시점별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준 동영상’ 10개씩 60개를 추렸더니 중립 성향의 채널이 영향력 상위에 오른 건 8개에 불과했다. 친여·반여 색채가 뚜렷한 영상들의 영향력이 컸다는 의미다.

각 기준 동영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하위 20개의 영상 성향을 조사했더니 필터버블에 갇힌 유저들의 상황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위 두 사진은 친여 성향 채널의 영상 썸네일, 아래 두 사진은 반여 진영 채널의 영상 썸네일이다.

‘관록과 강단의 표상 추미애’ ‘진격의 추다르크’ 등 친여 성향 제목 7개 동영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하위 140개 동영상 가운데 친여 진영 채널에서 제작된 건 100개에 달했다. 반여 진영 채널은 7개에 불과했고, 나머지 33개는 중립 성향 채널이었다. 성향 유사성이 71.4%다. 거꾸로 반여 성향 29개의 하위 580개 동영상 채널 중 반여 진영 채널은 478개(성향 유사성 82.4%)로 나타났다. 친여 진영 채널은 70개에 불과했다.

친여 성향 채널인 ‘뉴스썰TV’가 제작한 ‘추미애vs윤석열 품격의 차이’라는 영상은 19개의 친여 성향 개인 채널, 1개의 친여 진영 인터넷 매체 채널과 연결돼 있었다. 반여 채널 연결성은 제로였다. 진성호방송의 ‘추미애 무식 들통?’ 제목 영상과 연결된 20개 하위 영상은 전부가 반여 성향 채널이 만든 것이었다.

전웅빈 문동성 임주언 박세원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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