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리더십 강화해 예배회복과 한국교회 연합 견인”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3인 새해 나아갈 길을 밝히다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전 세계를 고통에 빠뜨린 코로나19의 종식과 상처 치유, 교회의 갱신과 회복에 대한 소망이 크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지난해 코로나19와 정치적·이념적 초갈등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았다. 새해에는 강력한 영적 리더십으로 한국교회와 사회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일보는 지난 17일 장종현 이철 소강석 한교총 대표회장을 서울 중구 을지로 태화복지재단 대표이사실에서 만나 새해 사역 계획과 중점 과제, 대표회장으로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한국교회총연합 소강석 장종현 이철 대표회장(왼쪽부터)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태화복지재단 대표이사실에서 연합의 의미로 함께 손을 맞잡았다. 대담은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사진 촬영 때만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강민석 선임기자

대담=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장)
이철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소강석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사회=정진영 종교국장

-코로나19로 모이는 예배가 어려워지면서 예배의 본질을 성찰하게 됐습니다.

장종현 목사

장종현 목사=신앙과 하나님과 관계 속에 부끄럼 없는, 소통이 있는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새해에는 목회자가 먼저 무릎 꿇고 기도하고 회개하며 성령운동을 펼쳐 나가야 합니다. 기도하고 성령받아 거듭난 생활을 하면 코로나19 재앙도 하나님께서 거둬주실 것입니다.

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하나님께서는 장소보다 자신과 어떤 관계 속에서 예배드리느냐를 중요하게 보셨습니다. 하나님은 헌 부대를 새 부대로 바꾸시는 분이십니다. 코로나19 시대, 하나님께서는 사도행전적 원형교회를 회복하고 새 은혜를 담기 위한 새로운 형식의 교회를 만들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라는 신호를 보내고 계십니다.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하는 한교총의 중점 과제는 무엇입니까.

소 목사=예배회복과 연합, 새로운 부흥운동입니다. 각종 현안에 ‘원 리더십, 원 메시지’를 내며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드는 일을 해보려 합니다. ‘지도자와 연합기관 간의 비방금지 선언’ ‘통합의 공론화’ ‘통합협의체 구성’ ‘통합 가시화’ ‘각 연합기관의 임시총회를 통한 하나 됨의 합법적 결정’ ‘통합선포 및 감사예배’ ‘대사회·정부 원 리더십 회복’의 단계를 둔 통합안도 구상 중입니다.

장 목사=영적 파급력을 가진 연합기관이 돼야 포괄적 차별금지법안, 사립학교법 개정 움직임, 낙태 관련 법 개정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내적인 부흥과 하나 됨을 이뤄 이런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이철 목사

이철 목사=연합의 기틀과 회원 교단과 관계를 다지는 것도 중점과제입니다. 각종 이슈를 놓고 다른 기관과 공동논의하며 대응할 것입니다. 주요 절기 땐 공동예배를 준비하며 ‘하나의 교회’를 세우는 활동에 주력하려 합니다.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도 중요합니다. 남북의 막힌 담을 헐어 ‘하나의 민족’을 세우는 사역에 힘쓰고 남북 민간교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초갈등사회’ ‘분노사회’라 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심각합니다.

장 목사=나만 옳다는 교만을 버려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며 서로를 용납함으로써 하나 됨을 추구하는 ‘회개와 용서 운동’이 한국교회에 일어나야 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울어 줄 수 있는 믿음으로 나아간다면 분노사회는 치유될 수 있습니다.

이 목사=진영논리로 갈라져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각자의 입장을 정당화할 때 ‘의분’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여기서 ‘분’을 내버려야 합니다. 성경 속 예언자들은 저항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대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허무한 죽음이 아니라 ‘아가페’ 사랑이었고 자발적 희생이었습니다.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께서 “사랑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분’을 내버리고 ‘사랑’이 있는 고생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소 목사=교회는 균열이 생기면 더 큰 손해와 재앙을 입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회적 여론과 시대 흐름을 통찰하는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분노사회를 용서와 화해, 평화의 사회로 바꿀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합니다.

-세 분 모두 취임사에서 연합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한국교회 앞에 놓인 연합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장 목사=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믿고 복음전파를 위해 부름을 받은 우리가 이념을 넘어 성경이 제시하는 원리를 따라 연합해야 합니다. 그러면 얼마든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 신학과 교리에 차이가 있어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조건 없이 연합하며 기꺼이 희생하고 봉사해야 합니다.

이 목사=한국교회가 받는 사회적 비난의 원인은 막스 베버가 지적한 ‘천민자본주의’와 결탁한 기독교 신앙에서 대부분 찾을 수 있습니다. 세속적 신앙행태가 연합을 어렵게 합니다. 건강한 ‘기독교 자본주의’에 관한 연구와 함께 물질로부터 자유를 경험할 수 있다면 이익중심의 연합은 극복 가능합니다. 기독교가 추구하는 가치는 분명합니다. 자유 해방 사랑 나눔입니다. 진영과 이념 갈등 사이에서 기독교가 중재와 화해의 역할을 감당한다면 새로운 평화와 공존의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소 목사=교권제일주의와 교단이기주의를 버리고 모든 교단이 하나 돼 교회 생태계를 지켜야 합니다. 공적 교회 사역의 마인드를 갖고 복음의 본질 위에 서서 순수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늘 복음과 신앙의 논리로 비전을 세우는 구도로 가야 합니다. 독선적 신념으로 우리만의 패거리를 형성해 사회의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잃고 남을 정죄했던 과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철저한 반성 위에 새로운 연합의 집을 지어야 합니다.

-교회가 신뢰를 회복해 기후변화 이념갈등 남북관계 등의 사회문제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목사=3·1운동 당시 한국교회의 모습은 수난당하는 민족과 함께하는, 민족을 대신해 십자가를 지는 것이었습니다. 교회가 사회문제 해결을 주도하려면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영적인 힘을 가진 공동체로서 교회가 순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 목사=김형석 교수는 책 ‘기독교, 아직 희망이 있는가’에서 지금의 한국교회가 ‘교회주의적 사고’에 갇혀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세계적으로 ‘꼰대’는 쇠퇴하고 소통과 공감의 지도자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시대적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고 소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젊은 세대는 종교적 관심이 낮습니다. 교회가 어떻게 품어야 할까요.

이 목사=종교적 관심은 낮지만 영적 관심은 높다고 봅니다. 진학 취업 결혼 등 현실적 문제 때문에 타로카페를 찾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영적 관심이 높은데도 교회에 가지 않는 이유는 교회가 영적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세대는 보이는 품격에도 관심을 둡니다. 교회는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경제·심리·사회적 자본을 충족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는 모양, 믿는 사상 같은 것 따지지 않고 일단 먹여주고 재워주고 가르치고 보호하는, ‘살리는 공간’이었던 초기 교회 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목회자들부터 끊임없이 말씀 앞에 자신을 내어놓고 공부하고 기도하면서 사람에 대한 영적 통찰력을 키워야 합니다.

소 목사=뻔한 예배가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과 역동적 감동을 줄 수 있는 창조적 사역을 펼쳐야 합니다.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영택트’로 주일학교와 다음세대를 세우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젊은 세대들에게 인격과 인격, 가슴과 가슴,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현장예배보다 더 강력한 예배를 경험하게 해줘야 합니다.

-새해 목회자와 성도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요.

장 목사=코로나19 극복에 백신이 필요한 것처럼 매 순간 우리 영혼을 위해서도, 우리의 짐을 대신 지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영혼의 백신이 필요합니다. 말씀을 붙잡고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며 기도로 승리하는 2021년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이 목사=어려울 때가 믿음을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어떤 상황에도 불변하는 믿음 위에 굳게 서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쉬지 않고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영원한 소망이시니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아무리 어려운 일을 만나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살아내길 바랍니다.

소 목사=지금의 어려운 과정을 부디 잘 버텨주시길 바랍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부탁드립니다. 주님과 함께하면 버틸 수 있습니다. 신앙심으로 이 기나긴 계곡을 지나다 보면 희망의 계절을 맞이할 것입니다. 올해는 더욱더 주님의 몸된 교회와 예배를 굳건하게 세워가면 좋겠습니다. 비상(非常)한 시기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비상 신앙’ ‘비상 기도’ ‘비상 헌신’으로 좌절과 절망의 올무에 걸리지 않고 비상(飛上)했으면 합니다.

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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