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전야제 ‘흑인’이 주제… 트럼프 ‘바이든 환영’도 거부

취임식 어떻게 진행되나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 내셔널몰 잔디밭에 18일 ‘깃발의 들판’이 조성돼 환한 조명 아래 빛나고 있다. 평소의 대통령 취임식이라면 인파로 가득 찰 이 잔디밭은 코로나19와 테러 위협 때문에 성조기 등 19만여개의 깃발로 채워진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당선인의 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20일 오전 11시30분쯤(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시작된다.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국가를 부르고, 22세의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이 축시를 읽는다. 배우 제니퍼 로페즈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취임 선서는 정오 직전에 이뤄진다. 낮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 바이든 당선인의 신분은 대통령으로 전환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히며 임기를 시작한다.

취임식 행사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트럼프 열혈 지지자들의 테러 우려로 소수의 인원만 참석한다. 참석자는 100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에 20만명을 초청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200분의 1로 줄었다. 사람이 없는 자리를 깃발이 채운다.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 내셔널몰 앞 잔디밭에는 성조기 등 19만여개의 깃발로 이뤄진 ‘깃발의 들판(Field of Flags)’이 조성됐다.

취임식 전날인 19일 저녁에는 취임식 주제인 ‘하나 된 미국’에 맞춰 기획된 전야 행사가 소셜미디어, TV 등을 통해 방영된다. 미국 흑인 공동체의 회복력과 영웅적 면모, 문화 등이 전야제의 중심 테마인 것으로 전해졌다. 흑인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전야제에서 ‘우리는 하나(We Are One)’라는 제목의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해리스 당선인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를 둔 흑인·인도계 혼혈 여성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준비가 한창인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부인 질 여사의 대역들이 취임 선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니 앨런 취임식준비위원장은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태평양 섬 출신인들의 미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기리기 위한 전야제”라며 “미국을 구성하는 연합들이 한곳에 모여 우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축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69년 이래 152년 만에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한다. 대신 이날 오전 일찍 백악관을 나와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고별 행사를 갖고 플로리다의 개인 리조트인 마러라고 리조트로 이동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하는 행사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관례적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백악곽 북쪽 포티코(기둥이 있는 현관)에서 차기 대통령을 맞이하는 환영 행사를 진행한다. CNN은 “트럼프가 취임식에 불참하기로 한 데 이어 의례적인 환영 행사마저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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