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밝히자”… 바이든 취임 일성은 단합·재건

美 46대 대통령 공식 취임
코로나 사망 40만명·분열 상처… 큰 숙제 안고 ‘미국 되돌리기’ 돌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인 19일(현지시간)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 고향인 델라웨어주를 떠나면서 뉴캐슬 카운티 공항 주방위군사령부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 중 먼저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국 46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유색인종 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과 미국 국민 통합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짊어지고 대통령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식 전날인 19일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로 워싱턴 일정을 시작하면서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히자”고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워싱턴의 연방의사당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며 대통령 권한을 넘겨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미국의 단합’을 힘주어 호소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도 하지 않고 백악관을 떠났다.

이날 취임식은 희망과 기대보다는 긴장과 불안감 속에 진행됐다. 과격한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롯해 무장세력의 테러 위협에 워싱턴시내에는 2만5000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앞날엔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무너진 미국 경제를 되살리는 것 역시 시급한 과제다. 분열과 증오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긴 상처들을 치유하고, 미국민을 통합시켜야 하는 숙제도 떠안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을 떠나며 한 연설에서 “어두운 겨울에 임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조9000억 달러(약 2082조원)의 경기부양책과 취임 후 100일 동안 1억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취임 당일부터 파리기후협약 복귀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10여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미국 구출 작전’에 돌입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승리 이후 국제사회에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하고 전통적인 동맹 관계 복원에 힘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시대 개막은 한반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관계엔 훈풍이 예상된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북·미 정상 간 직접 담판 방식을 탈피하고 실무협상을 중시하는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해선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려운 상황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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