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전통에 깃든 젊은 도시… 물길따라 ‘봄신상’ 널려있다

자연과 도시가 조화로운 세종시

일몰 무렵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용암리 고복저수지가 붉게 물들어 있다. 저수지 주변에 산책할 수 있는 수변데크와 일주도로가 이어지고, 맛집과 카페 등이 대거 자리하고 있어 봄 정취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세종특별자치시는 동서 폭은 좁은 반면 남북 길이가 40㎞에 육박하는 길쭉한 형태를 하고 있다. 세종시 고유의 아기자기한 여행지들은 대부분 북쪽에 몰려 있다. 조치원읍 서쪽인 연서면과 전의면 지역이 대표적이다. 세종 신도시에는 신상 여행지가 즐비하다. 세종시를 가로지르는 금강도 새로운 볼거리를 펼쳐놓고 있다.

연서면 용암리 일대에 세종시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고복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다. 원래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면적은 세종호수공원(약 32만2000㎡)의 6배가 넘는 194만9000㎡에 달한다. 일대에는 과거 연기군 시절 조성된 고복자연공원이 있다.

산책을 할 수 있는 수변데크가 약 3.5㎞ 이어진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일주도로도 인기다. 호수 주변의 조각공원, 팔각정도 운치를 더한다.

드론으로 굽어본 뒤웅박고을의 장독대 너머 장향관.

인근 전동면 운주산 자락에는 옛 어른들이 담갔던 전통 장류를 널리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만든 뒤웅박고을이 있다. 수천 개의 장독대에서 고운 햇살과 맑은 바람을 마시며 장맛이 익어가는 풍경은 그 자체가 볼거리다. ‘장수마을’로 불리는 청송리에서 생산된 콩과 3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을 써 전통 방식으로 담근다.

세종시 도심으로 들어서면 고층 건물이 불쑥 튀어나온다. 그 중심에 정부세종청사가 있다. 길이가 무려 3.5㎞에 이르는 성곽 형태(용이 몸을 트는 모양)의 기다란 건물(4~7층)이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이 있다. 조선시대의 성곽 걷기 행사인 ‘순성놀이’를 본뜬 탐방 코스가 마련돼 있다. 약 122만 본의 다양한 식물이 식재된 옥상정원에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약용원, 허브원, 유실수원 등 테마별로 조성된 공간과 주변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태극기 조형물과 봄꽃 등으로 치장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옥상정원을 걷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세종청사 종합안내동에서 비표를 배부받아야 한다. 이후 청사 홍보 동영상을 시청하면 숲 해설가와 함께 승강기를 타고 6동 옥상으로 이동한다. 간단한 소개를 시작으로 50분 내외의 짧은 산책이 시작된다. 관람은 3.6㎞ 구간 전체가 아닌 6동에서 2동까지 약 1.2㎞ 구간만 가능하다. 정원에서 내려오는 길은 옥상에서 지상까지 완만한 경사로다.

이어지는 곳은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인 국립세종수목원이다. 축구장 90개 규모(65㏊)를 자랑하는 국내 최초 도심형 수목원이자 우리나라 3번째 국립수목원으로,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국내 최대 사계절전시온실을 비롯해 한국적 전통과 현대적 정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개의 다양한 주제 전시원에서 2453종 161만 그루의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32m 높이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식물전시원.

외떡잎식물인 붓꽃의 3수성(꽃잎)을 형상화해 디자인한 사계절전시온실은 지중해전시온실, 열대전시온실, 특별기획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32m 높이의 전망대가 있는 지중해식물전시원에는 물병나무, 올리브, 대추야자, 부겐빌레아 등 228종 1960본을, 열대식물전시원은 5.5m 높이의 관람자 데크길을 따라 나무고사리, 알스토니아, 보리수나무 등 437종 6724본을 관찰할 수 있다.

세종시에는 여러 다리가 ‘교량박물관’을 이루고 있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세종시 랜드마크 다리는 ‘금강보행교’다. 폭 12~30m, 총연장 1650m 규모로 복층으로 건설된다. 중앙은 지름 460m, 둘레 1446m의 거대한 원 모양이다.

여행메모
세종수목원·청사 옥상정원 예약 필수
고복저수지 주변 맛집·예쁜 카페 즐비

수도권에서 고복저수지로 바로 간다면 경부고속도로와 논산천안고속도로를 이용해 정안나들목에서 나가는 것이 빠르다.

국립세종수목원 관람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이며, 코로나19 여파로 동시 관람 입장객 수를 5000명으로 제한했다. 사계절전시온실은 세종수목원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해야 한다. 같은 시간대 입장객은 300명이다.

세종청사 옥상공원은 정부청사관리본부 모바일 홈페이지나 세종청사 옥상정원 앱을 이용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평일 5회(오전 10시·11시, 오후 14시·15시·16시) 가능하다.

고복저수지 주변에 다양한 맛집이 몰려 있다. 평일 점심에도 사람들이 대거 찾는다. 저수지 주변에 최근 몇 년 사이 예쁜 카페들이 들어섰다. 뒤웅박고을 내 장향관에서 전통 장류를 이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세종시 중심에는 숙박업소가 거의 없다. 이달 초 베스트 웨스턴 플러스 호텔이 개장했다.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공원오토캠핑장을 이용해도 좋다.



세종=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And 여행]
봄햇살에 쫑긋한 말의 귀, 그리고 1억년 신비따라 벚꽃엔딩
물길이 만든 티없는 세상… 몸과 마음에 봄이 흐른다
바닷물·민물 교차… 참게가리장·재첩회·벚굴 ‘3색 별미’
신비한 나라, 동화속 세상으로… 떠나요! 가정의 달
花들짝 놀란 사자 등뼈 너머 숨막히는 산상 꽃대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