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교인들의 현실과 직면… 설교 준비보다 훨씬 어려웠다”

박종순 목사가 말하는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인기 비결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한국교회지도자센터 사무실에서 2009년부터 시작한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코너의 취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2009년부터 시작한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은 12년간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인기 코너다. 평신도부터 목회자까지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에게 신앙 문제뿐 아니라 삶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질문을 던져왔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질문들에 대해 박 목사는 성경적이고 명쾌한 답변으로 올바른 길을 제시해왔다.

지령 1만호 발행을 맞아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한국교회지도자센터에서 만난 박 목사는 “국민일보에서 독자들을 위해 흔한 칼럼이 아닌 특색있는 칼럼을 해보자고 제안해왔다. 그렇게 시작된 게 오늘까지 왔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감격스럽다”면서 “상담을 해오면서 교인들의 삶과 상황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고 한국교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상담 질문은 공식 이메일 계정(jj46923@gmail.com)을 통해 받아오고 있다. A4사이즈 두 장 분량을 빼곡히 채운 고민부터 “직접 만나달라”는 요구도 많았지만 국민일보 지면을 통해서만 상담한다는 원칙을 지켜온 박 목사는 “반복된 상담 내용은 배제했고 6대 4 비율로 목회자보다는 평신도의 상담을 더 많이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상담으로 “교회 안에 지정된 장로석, 수석 장로석이 거슬린다”는 청년의 질문을 꼽았다. 역시나 그의 답변은 명쾌했다. “지상에 있는 인간들의 작은 움직임에 불과합니다. 천국엔 그런 자리 없습니다. 조금만 불평하지 말고 참으면 다 끝납니다.” 때론 원로목사로서 한국교회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성도들은 말씀으로 가르치며 조언과 격려도 아끼지 않은 박 목사는 2014년과 18년에 국민일보에 연재된 신앙상담을 엮어 ‘신앙상담 119’ ‘박종순 목사에게 길을 묻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박 목사는 “설교를 준비하는 것보다 신앙상담이 훨씬 더 어렵다”면서 “원고지 4.5매 분량에 맞춰 글을 작성해야 하다 보니 잔소리를 더 많이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늘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은 일방적이거나 주관적이선 안 된다.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중심을 잡기 위해 성경 주석을 비롯한 관련 서적을 찾아보며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교회에선 ‘신앙상담’을 매주 주보에 함께 실어 교인들이 활용하도록 돕고 공동체에서 스터디를 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면서 “신앙상담을 통해 도움받은 이들이 감사 인사를 전해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목사도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고민이 있을까. 그는 “국가와 한국교회, 코로나 등 걱정이 많다. 하지만 걱정한다고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걱정될 때마다 위를 바라보며 기도한다. 문제를 푸는 역사는 하나님이 갖고 계신다. 힘들더라도 더 꿋꿋하게 위를 바라보고 기도하면서 낙심하지 말고 살아가자”고 권면했다. 신앙상담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 목사는 “하나님이 건강을 허락하시고 국민일보가 ‘신앙상담’ 지면을 뺏지 않는다면(웃음) 여러분과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를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지령 1만호 발행을 축하드립니다. 국민일보의 시작은 교회입니다. 그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말고 ‘사랑 진실 인간’ 사시처럼 하나님이 원하고 기뻐하는 신문이 되길 축복합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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