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앙 깨닫고 나눔 인생 시작… 국민일보가 나를 살렸다”

창간 직후부터 열독 권중석 독자의 ‘지령 10000호’

권중석씨가 지난 21일 강원도 삼척시의 자택에서 국민일보와의 인연과 나눔 인생을 설명하고 있다. 삼척=신석현 인턴기자

“국민일보 보고 감동받아 신앙이 생겼습니다. 국민일보가 절 살린 셈이죠. 사람을 만들었으니까요. 그래서 구독을 못 끊지요. 세상 말로 중독이 됐습니다.”

강원도 삼척에서 창간 직후부터 국민일보를 구독한 권중석(75)씨의 말이다. 권씨는 매일 국민일보에 실린 역경의 열매와 간증, 기독 뉴스를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으며 신앙을 키웠다. 국민일보로 믿음의 기초를 다진 그의 신문 활용법은 단순히 기사를 정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외 소외 이웃과 북한이탈주민, 6·25전쟁 유공자 등 기사에 소개된 인물과 관련 단체에 수차례 기부하며 이웃과 나라 사랑을 몸소 실천해왔다.

권씨는 2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교회가 불탔다거나 소외 이웃의 투병 소식, 물이나 모기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어린이 사연이 담긴 기사를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이런 기사를 보면 절반 이상은 후원했는데, 지금은 소득이 줄어 3건 중 1건 정도만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원할 수밖에 없는 기사가 수시로 실리는 국민일보를 보며 성금을 보내느라 가난해졌다”면서도 “한편으론 덕분에 나눔에 동참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했다”고 했다.

권씨와 국민일보와의 인연은 아내 심순랑(74)씨의 권유로 시작됐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던 심씨는 믿음 없이 교회만 오가던 남편을 위해 복음 실린 국민일보를 구독했다. 당시는 권씨가 건설 현장에서 등짐을 지며 힘겹게 생계를 잇던 터라 신문 구독은 언감생심이던 시절이었다. 권씨는 “믿음은 없었지만 본전은 찾아야겠다는 마음에 신문 속 글자는 모조리 다 읽었다”고 회고했다.

권중석씨가 스크랩한 고 황수관 박사의 역경의 열매 일부. 그는 신문에서 역경의 열매를 가장 즐겨 읽는다. 삼척=신석현 인턴기자

신문을 매일 열독하다 보니 점차 주일 예배 설교가 이해되고 성경 말씀도 눈에 들어왔다. ‘가난한 자에게 물 한 그릇 대접한 것이 내게 한 일’이란 말씀을 일상에서 실천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매일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었지만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걸인을 만나면 주머니 속 돈을 전부 내주곤 했다. 그럼에도 심씨는 단 한 번도 권씨를 타박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집사람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유다.

권씨가 기사를 읽고 즉각 기부를 결심할 수 있던 배경에는 신혼 초 부부를 따라다닌 가난이 한몫했다. 그는 “배가 무척 고픈 사람이라 배곯는 사람의 심정을 잘 안다”고 말했다. 없는 살림에도 이웃을 돕기 위해 부부는 소비를 대폭 줄였다. 자동차나 휴대전화를 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옷과 가구, 살림살이는 인근 아파트나 주택가에 버려진 제품을 가져와 사용한다. 차비도 줄이기 위해 8㎞ 이내 거리는 걸어 다닌다. 휴지 한 장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사용한 휴지를 말렸다 다시 사용할 정도다.

권중석씨 부부가 출석 중인 강원도 삼척시 자택 인근의 정라진교회. 열악한 환경에서 예배하는 교회를 보고 권씨 부부가 1994년 예배당을 지어 기증했다. 삼척=신석현 인턴기자

이렇게 절약한 생활비에 국민연금과 베트남전 참전용사 수당 등을 모아 지금도 주변 이웃을 돕고 헌금도 한다. 1994년엔 자택 인근의 정라진교회가 명태 창고를 빌려 예배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건물을 지어 기증했고, 지난해 7월엔 결혼 50주년 기념 유럽여행을 위해 10년간 모아온 경비 500만원을 아프리카미래재단에 후원했다. 심씨가 동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들 역시 부부를 닮아 나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령 1만호를 맞은 국민일보에 전할 말을 부탁했다. 그는 “촌로가 전할 말이 어딨겠느냐”면서도 “저처럼 기사를 읽으며 즐겁고 행복한 수많은 이들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잘 검증된 소식으로 독자에게 은혜를 주는 국민일보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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