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불공정… 노력한만큼 대가 못받아”

[지령 1만호 특집-MZ세대 여론조사]
10명 중 6명 “중장년층에 박탈감”
‘능력주의’ 긍정… 고용 안정 중시

‘MZ세대’ 3명 중 2명은 “한국 사회가 노력에 따른 공정한 대가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지령 1만호를 맞아 여론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2일 전국 만 18~39세 남녀 1000명(남성 522명, 여성 478명)을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노력에 따른 공정한 대가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67.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세대를 가리킨다.

다만 같은 MZ세대라도 본인이 인식하는 ‘경제 계층’에 따라 ‘공정’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스스로를 경제적 ‘하층’으로 여기는 청년은 74.5%가 ‘공정한 대가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상층’ 청년은 56.1%만 같은 답을 골랐다.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한국 사회를 더 불공정하게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MZ세대 10명 중 6명은 현재 중장년층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40, 50대가 20, 30대였던 시기에 비해 지금 20, 30대의 사회·경제적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1.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질문에서도 하층 청년은 64.7%가, 상층 청년은 50.5%가 ‘기회가 더 많지 않다’고 답해 계층별 차이를 보여줬다.


계층 상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상층 청년 10명 중 8명(79.4%)은 “나의 사회·경제적 계층이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답변했지만 하층 청년은 37.7%만 “가능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 내에서도 계층에 따라 공정성에 대한 태도가 다르며 이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내가 조금 더 여건이 좋았다면 기회가 더 많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현 20, 30대 마음에 크게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Z세대는 능력에 따라 대가를 지급하는 ‘능력주의’에 긍정적이지만 고용 안정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와 책임에 따라 임금을 다르게 받는 ‘직무급제’에 대해 찬반 의견을 묻자 85.5%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오래 근무할수록 임금을 많이 받는 연공서열제에도 65.3%가 ‘찬성한다’고 했다. 직무급제와 연공서열제를 대비하는 개념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정년 연장에 대해서도 78.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건우 현대자동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은 “MZ세대가 바라는 보상에는 성과급 같은 일시적 보상도 있지만 정년 연장과 같은 고용 안정 차원의 보상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삶의 불안 정도를 0~10점(높을수록 불안)으로 표시해 달라는 주문에는 6~10점을 고른 응답이 46.8%였다. MZ세대 절반 가까이가 삶이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25~29세(52.5%)가 상대적으로 더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슈&탐사2팀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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