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연내 금리 정상화” 경제 회복세… 인플레 우려

“한두 번 올린다고 긴축정책 아냐” 35조원 추경 엇박자 지적은 일축

국회사진기자단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중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확산하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맞서 각국 통화 당국의 글로벌 대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총재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지금의 금리정책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가 닥치고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을 때 물가 상승률이 0%에 근접했던 상황에 맞춰 이례적으로 시행한 것”이라며 “경제가 정상화돼 감에 따라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금리 인상 시기를 연내로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 상황 전개에 따라’(지난달 27일), ‘하반기 이후’(지난 11일)를 거쳐 이날 연내 금리 인상을 못 박은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이 총재는 “중기 시계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 또한 적지 않게 잠재해 있다”며 “재정부양책 및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빠른 경기 회복과 맞물릴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공급망 회복 지연으로 인한 병목현상, 친환경경제 이행 과정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세 장기화 등도 유발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 총재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추가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해서도 “최근 농축산물 가격, 유가 등 공급 측 요인이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불균형 악화 현상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이 총재는 “경제주체의 위험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자산시장 자금 쏠림이 뚜렷해지고 민간 부채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경제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의 레버리지를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곧 긴축정책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라고 선은 그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한두 번 올린다고 해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말했다. 당정이 추진하는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과 한은의 통화정책이 ‘엇박자’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조화적 운영이 필요한데 그것이 반드시 똑같은 방향, 비슷한 강도, 한 방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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