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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왕’ 커리, 전설을 넘어 전설이 되다

2977개 넣으며 앨런 기록 추월
경기 당 6.3개… 팀은 서부 선두
현역 라이벌 없어 당분간 독주할 듯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가드 스테픈 커리가 14일(현지시간)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 원정경기 1쿼터 중 NBA 역대 최고 기록인 개인 통산 2974개째 3점슛을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경기 시작 뒤 채 5분이 지나지 않은 상황. 상대 수비가 기록을 의식한 듯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페인트존으로 뛰어들어 동료 앤드류 위긴스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가 싶던 스테픈 커리(33)가 동료 움직임을 보더니 어느새 3점 슛라인 밖으로 빠져 나왔다. 동료가 내준 공이 손에 감겨오자마자 간결한 동작으로 림을 향해 던졌다. 공이 높게 포물선을 그리는 시점부터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역사가 다시 쓰이는 순간이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인 농구스타 커리가 76년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전설적인 3점 슈터 레이 앨런의 기록을 갈아치운 역대 최고 3점왕이다. 커리는 14일(현지시간)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 원정경기에서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NBA 통산 최다 3점 개인기록인 2977개째를 기록했다. 그는 팀 내 최다인 22점을 득점, 105대 96 승리를 이끌었다.

커리는 이날 1쿼터 종료 7분30여초를 남기고 두 번째 3점슛을 넣어 통산 2974번째 3점슛 성공 기록을 작성했다. 앨런이 2013-2014시즌 세운 종전 2973개를 넘어선 순간이었다. 슛 성공 직후 작전타임이 불리자 동료·코치진과 포옹한 그는 경기장에 찾아온 부친 델 커리와도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종전 기록 보유자 앨런도 찾아와 기립박수로 축하했다.

커리의 기록은 한동안 깨지기 어렵다. 현역 NBA 선수 중 커리를 제외하고 역대 3점슛 성공 횟수 10위 안에 드는 건 4위인 브루클린 네츠의 제임스 하든, 10위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데미언 릴라드뿐이다. 하든과 격차가 468개, 릴라드와 격차는 868개다. 하든이 커리보다 한 살 적은 32세, 릴라드가 31세인 점을 고려하면 큰 변수가 없는 한 절정 기량인 커리를 역전할 가능성은 적다.

팀 내 최다득점 수치에서 알 수 있듯 커리는 이날 승리에도 역할을 했다. 전반 팀 공격이 다소 답답한 와중 팀 득점 47점 중 12점을 넣으며 점수 차이가 벌어지지 않게 했다. 후반 들어서는 위긴스 등의 집중적인 활약으로 팀이 점수를 역전시키자 득점포를 재차 가동,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올 시즌 커리는 선수경력을 통틀어서도 손꼽을 만한 활약을 하고 있다. 정규리그 일정 4분의 1 정도를 지난 시점에서 그가 넣은 3점슛은 경기당 6.3개 수준인 145개다. 2위인 새크라멘토 킹스의 버디 힐드를 47개 앞섰다. 그의 활약 속에 소속팀 워리어스도 이날 연승을 기록, 피닉스 선즈와 승차를 유지해 서부 콘퍼런스 선두를 지켰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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