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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 불허 역전 명수… 철옹성 현대건설

18승 1패 , 남녀부 역대 최고 승점
외인 의존도 낮고 양효진 역할 커
세트 내준 10경기 중 5경기는 역전

여자배구 현대건설 선수들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3대 1(22-25 25-20 25-23 25-18)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올 시즌 여자배구에서 현대건설은 단연 돋보이는 팀이다. 3일까지 18승 1패를 기록하며 시즌 개막 이래 1위를 내주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따낸 승점 51점은 현행 승점제를 채택한 2011-2012 시즌 이래 남녀부 통틀어 가장 높은 승점이다.

현대건설은 18승 중 9승을 3대 0 셧아웃 승리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이보다 셧아웃 승리가 많은 팀은 GS칼텍스뿐이다. GS칼텍스는 12승 중 10번을 셧아웃 승리했지만 현대건설을 상대로는 승이 없다. 현대건설은 모든 팀을 상대로 한두 차례 3대 0 승리를 거뒀다.

강팀의 면모는 위기 상황에서 두드러진다. 19경기 중 상대팀에 세트를 내준 경기는 총 10경기인데, 이 중 절반인 5경기가 역전승이다. 긴 시즌 동안 체력 저하나 컨디션 난조로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최근 경기인 4라운드 GS칼텍스전도 역전승이었다. 1세트 내내 여유롭게 앞서가던 현대건설은 21-17 상황에서 연속 범실과 상대의 공격에 밀리며 22-25로 역전당했다. 2세트도 12-8로 앞서다 15-16으로 역전당해 1세트와 비슷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야스민과 센터 양효진이 블로킹과 오픈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2세트를 가져왔고, 3세트는 정지윤이 8득점(공격성공률 66.67%, 공격효율 55.56%)으로 활약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추격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GS칼텍스, IBK기업은행, 흥국생명에 1세트를 먼저 따고도 2세트를 내줘 추격을 받을 땐 곧장 달아나 승리를 지켰다.

유일한 패배인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2세트를 따내며 승점 1점을 획득했다. 그 덕에 3일 현재까지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한 리그 내 유일한 팀이 됐다.

현대건설의 강점 중 하나는 물 샐 틈 없는 라인업이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도 다른 팀에 비해 낮다. 3일 현재 야스민의 공격점유율은 32.2%로, 최근 IBK기업은행이 영입한 산타나(2%)를 빼면 가장 낮다. 흥국생명 캣벨은 47.53%, GS칼텍스 모마 41.04%, 한국도로공사 켈시 39.44%다.

외국인 의존도가 낮은 데는 양효진의 역할이 크다. 양효진은 팀 공격 점유율 17.84%를 가져가고 공격성공률도 56.81%에 달한다. 다른 팀 주전 센터들이 공격점유율 10%를 넘지 못하는 것에 비해 2~4배 이상 공격을 책임진다. 세트 당 블로킹도 1위(0.797개)로 공수에서 만능 활약을 펼친다. 베테랑 황연주와 조커 정지윤 등 백업도 튼튼하고 팀 공격수들에게 골고루 볼을 운반하는 세터 김다인이 주전 2년 차에 눈에 띄게 성장한 것도 좋은 성적에 한몫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4일 KGC인삼공사, 8일 한국도로공사 등 리그 내 상위권 팀들과 잇달아 경기를 치른다. 특히 8일 도로공사전에서 지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로공사는 현재 11연승을 달리며 유일하게 현대건설을 위협할 팀으로 불린다. 5일 리그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만나는 도로공사의 12연승이 유력한 상황에서 현대건설까지 잡는다면 13연승으로 이번 시즌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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