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터뷰] “도덕적 문제 있다면 2030세대, 저한테 왔겠는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토론을 했다”며 “오 시장이 토론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제가 전혀 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6일 “중도층과 2030세대의 특성은 어느 당이 대선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떤 사람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확신을 원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저의 지지율 상승은) 반사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제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든지, 가족 문제가 있든지, 아니면 정책적인 준비나 정치적인 경험이 없었으면 그들의 지지가 저한테 왔겠는가. 다른 사람에게 가죠”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현재 시점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저는 지금 후발주자여서 갈 길이 굉장히 멀다”면서 “저는 우리나라를 잘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께 드리는 것에 집중돼 있고, 다른 정치공학적인 일이나 이런 데 매몰될 겨를이 없다”고 설명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정치공학’으로 표현하면서 대선 완주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핵심 가치였던 ‘새정치’와 관련해 “새정치의 마음은 똑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지금은 약간 더 발전됐다. 저는 시대 교체가 가장 큰 목표다. 새정치는 정치 변화로, 그(시대 교체) 중에 일부”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안 후보는 웃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지지율 상승에 여유를 가진 표정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말·연초를 지나면서 지지율이 올랐는데, 예상을 했는지.

“제가 지난해 11월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연말·연초에 지지율 10%를 넘고 1월에 ‘3강 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그게 다 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양당에 대한 적극 지지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나 중도층과 2030세대가 좋은 선택을 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순전히 제 희망 사항이나 추측이 아니라 나름대로 과거 데이터를 보고 과학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제가 과학자 아닌가(웃음).”

-2012년 대선과 2017년 대선에 이어 3번째 대선 출마다. 지난 경험에서 얻는 것이 있다면.

“(한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2017년 대선에서는 제가 정치나 사람에 대해서 굉장히 순수하게 바라봤던 것 같다.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은 범죄행위다. 내가 IT·프로그램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인데, 그런 범죄행위를 할 줄 몰랐다. 제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드루킹이 가동됐다. 그 순간에 꺾였다.”

-확고한 지역적 기반이나 열성 지지자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제가 1년 넘게 독일에 있었을 때, 친한파 독일학자가 ‘원래 정치라는 게 지지층들의 이익을 위해서 정치인들끼리 싸우는 거 아닌가. 그런데 한국정치를 보니까 정치인들의 이익을 위해서 지지자들끼리 싸우는 데 그런 것을 처음 봤다’고 하더라. 지지하는 정치인이 잘못해도 계속 옹호하는 것은 지지층을 좁게 만든다. 저는 (맹목적 지지층보다) 비판적 지지층들이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장동 의혹은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조원의 부당이익을 특정 민간세력에 몰아준 것 아닌가. 그 전체적 결정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했다. 이것을 몰랐다고 하면, 단군 이래 최대의 무능한 행정가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하면 안 된다. 만약에 알았더라면 지금 감옥에 가 있어야 한다. 이것만 갖고도 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최근 굉장히 유명한 철학자 한 분을 만났다. 그분이 ‘부도덕하면서 일 잘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윤 후보 같은 경우에는 고발 사주 의혹을 비롯해 공권력을 남용한다는 의혹들이 있다. (이 후보처럼) 돈을 갖고 문제를 일으키거나, (윤 후보처럼) 권력을 갖고 문제를 일으키거나 두 개의 경중은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윤 후보도 이 후보처럼 가족 문제, 부인과 장모 문제들이 있다. 그리고 자질 문제가 있다. 평생 검사를 하신 분이라 다른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은 아무래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금융 범죄 수사하는 것과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정책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삼프로TV를 보면 아실 것이다.

검찰 조직은 그냥 상명하복 아니냐. 정치의 본질은 대화와 타협, 갈등 조정 그리고 합의, 실행 이런 것들인데 그런 경험 부족이 또 굉장히 큰 것이다. 대통령이 가져야 할 조건에 안 맞는 부분들이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해법이 있다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같은 곳이 주택 복지 쪽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비리의 온상지가 됐다. 대장동 비리가 대장동에만 있겠는가. 저는 전수조사를 통해 부동산 관련 비리를 완전히 뿌리 뽑을 것이다.”

-양당 후보보다 도덕성 평가에서 우위를 보이는데.

“양쪽에서 10년 동안 털렸다(웃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둘 중 어떤 상대가 더 까다로운지.

“두 분 다 장단점들이 극명하다. 아마도 분야마다 다를 것이다. 이 정도만 하겠다.”

-TV토론 준비는 잘하고 있는지.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토론을 했다. 지금도 유튜브 보면 나와 있다. 오 시장이 토론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제가 전혀 밀리지 않았다. 토론은 걱정 안 한다. 오히려 토론을 못 한다고 알려져 제게 굉장히 유리하다(웃음).”

문동성 손재호 강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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