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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협 초청 8일 후보 토론회 무산, 국민의힘 책임 크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이 7일로 30일 남았다. 코로나19 확산, 미·중 패권 전쟁,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등 국내외적으로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의 막중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대선 후보들의 국정운영 능력과 도덕성, 주요 공약 등을 비교해 차기 정부를 잘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뽑아야 할 과제가 유권자들 앞에 놓여 있다. 후보와 각 정당들은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와 기회를 가급적 많이 제공해야 할 책무가 있다. TV 토론회가 이를 위한 효과적인 자리임은 물론이다. 지난 3일 저녁 열린 지상파 방송 3사 초청 첫 합동 토론회의 합계 시청률이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은 유권자들이 무엇에 목말라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오는 8일 개최 예정이던 한국기자협회 초청 대선 후보 4자 합동 토론회가 무산된 것은 실망스럽다. 국민의힘이 5일 실무협상에서 기자협회와 주관 방송사(JTBC)의 공정성 등을 문제 삼으며 불참을 선언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충분한 근거 제시도 없이 기협과 JTBC를 ‘좌편향’이라고 했는데 기협과 JTBC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주장이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애초부터 토론회를 거절했어야 했다. 기협이 오래전 2월 8일 개최 의사를 타진했는데 수용해 놓고는 토론의 주제와 형식을 논의하는 실무협상 자리에서 돌연 주최 측을 핑계 대며 불참하겠다고 돌아선 것은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다. 윤 후보의 건강상 이유로 토론회를 2~3일 정도 연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 역시 석연치 않다. 당시 윤 후보는 제주에서 선거운동 중이었고 6일에는 광주를 찾아 여러 일정을 왕성하게 소화했다. 토론 무산 책임론이 쏟아지자 6일 국민의힘은 토론을 종편 4사와 보도채널 주관으로 11일에 하자고 역제안했다. 토론 참여로 돌아선 것은 다행이지만 자당 입장만 앞세워 8일 토론을 무산시킨 데 대한 사과는 없었다.

중앙선관위 주최 법정 토론회가 3차례 예정돼 있지만 공약과 자질을 검증할 TV 토론회는 가급적 자주 여는 게 바람직하다. 지역과 단체를 찾아다니며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은 소모적이고 당선되더라도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뿐이다. 코로나 확산 상황을 감안하면 현장 방문은 줄이고 다자든 양자든 TV 토론 기회를 더 늘려야 할 것이다. 구구절절 조건을 내걸면 토론을 피한다는 인상만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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