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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거 벽보 누락한 선관위, 선거관리 능력 믿을 수 있나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전국에 선거 벽보가 게시되고, 현수막이 내걸리면서 대통령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 벽보와 현수막은 후보의 학·경력, 공약 등을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가장 기본적인 선거운동 수단이다. 20대 대선에 출마한 14명 후보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제작이나 게시 과정에서 조금의 오차도 허용돼선 안 된다. 누구에겐 다음 달 9일 찍을 후보를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의 잣대가 될 수 있어서다.

그런데도 대구, 광주, 충남 부여 등에서 후보 벽보가 누락되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 광주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벽보가, 대구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벽보가 누락됐다. 그런가 하면 부여에선 윤 후보 벽보가 연이어 두 장 게시됐다. 기호 3번 심상정 정의당 후보 벽보를 붙여야 할 자리에 기호 2번 윤 후보 벽보를 하나 더 붙여 일어난 일이다.

해당 선거관리위원회 해명은 천편일률이다. 후보자가 워낙 많고 게시 장소도 여러 곳이어서 게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는 것이다. 말을 맞춘 듯 모두 ‘단순 실수’란다. 그러면서 그 책임을 벽보 게시 작업에 임시고용된 일용직 노동자 탓으로 돌린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해당 선관위가 제대로 관리, 감독을 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실수들이다.

선관위는 자신의 불찰로 선거 공정성에 대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한 번이면 실수라고 할 수 있으나 반복되면 실수가 아니다. 선관위가 뒤늦게 벽보 전수조사에 나선 게 그나마 다행이다. 벽보 게시조차 똑바로 하지 못하는 선관위가 선거 공정 관리, 투·개표 관리는 차질 없이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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