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품은 아이들 <50>] “훗날 혼자 남겨질 손자 생각하면 마음 아파”

<50> 지적장애 있는 영수

지적장애가 있는 영수(가명)가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영수의 외할머니인 강승영(가명)씨는 “영수가 또래 친구들처럼 평범한 아이가 되는 게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지적장애 2급인 영수(가명 11)에게는 엄마가 없다. 극심한 산후 우울증을 앓았던 엄마는 영수가 태어나고 100일쯤 됐을 때 부부싸움을 하다가 달리는 차에 뛰어들어 세상을 떠났다. 아빠는 이 일로 큰 충격을 받았는데, 그는 혼자 영수를 키울 자신이 없어 아들을 보육원에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영수의 외할머니인 강승영(가명 60)씨가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강씨는 이때부터 세상을 떠난 딸을 대신해 영수의 엄마 역할을 하게 됐다.

강씨는 24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현재는 영수의 법적인 보호자도 외조부모로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수 아빠랑은 연락이 끊긴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제는 돌아올 것이란 기대도 하지 않는다. 돌아올 생각이 있었다면 (아픈 아들을) 지금까지 이렇게 내버려 뒀겠느냐”고 되물었다.

영수는 7개월 만에 세상에 나온 미숙아였다. 출산 당시 그의 체중은 1㎏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강씨가 영수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건 아이가 네 살이 됐을 때였다. 또래 친구들과 달리 영수는 뭔가에 전혀 집중하지 못했다. 어린이집에서는 장애 검사를 권했다. 그러나 강씨는 외손주의 장애를 인정하기 싫었다. 차일피일 검사를 미뤘고 결국 지난해가 돼서야 검사를 받았다. 영수에게 내려진 판정은 지적장애 2급이었다.

영수는 현재 대구에 있는 42.9㎡(약 13평) 크기의 임대 아파트에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외삼촌과 함께 산다. 영수네 가족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역시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일용직 노동자였던 외할아버지는 2007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한 상태이고, 외삼촌은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결국 가족의 생계는 외할머니 강씨가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수네 가족은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지정돼 매달 정부로부터 13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강씨가 간병인으로 일하면서 버는 수입이 한 달에 110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금액으로는 월세를 내고 네 식구의 생활비와 영수의 치료비까지 감당하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강씨는 “금전적인 어려움 때문에 힘들 때가 많지만 더 나를 가슴 아프게 하는 건 영수의 상태”라며 “내가 언젠가 세상을 떠났을 때 혼자 남겨질 영수를 떠올리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교회에 가서 기도할 때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끼곤 한다”며 “영수의 상태가 나아지도록 해 달라고 항상 기도한다. 하나님이 응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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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후원 : KEB하나은행 303-890014-95604 (예금주 : 사회복지법인밀알복지재단)
◇후원문의 : 1600-0966 밀알복지재단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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