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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소설·음악도 기후위기 경각심 일깨운다

기후 온난화로 대형 재난 속출
환경오염 고발·지속가능한 지구 모색
K팝포플래닛 등 팬덤도 가세

넷플릭스가 올해 지구의 날을 맞아 공개한 ‘하나의 세상, 무한한 경이로움’ 컬렉션 이미지. 컬렉션에는 기후변화, 지속가능성을 위한 삶의 방식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 포함돼 있다. 넷플릭스 제공

경북 울진과 강원도 강릉·동해·삼척 등지에서 지난달 발생한 산불은 서울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만523ha의 산림을 불태우며 2200여억원의 피해를 남겼다. 대규모 산불이 잦아진 건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이상고온 현상과 겨울에서 봄까지 이어지는 극심한 가뭄이 세계 곳곳에 대형 산불을 일으킨다고 기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영화 소설 음악 등도 전 지구적 기후위기에 주목한다. 영상 콘텐츠는 기후변화의 미래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식수가 부족해진 가까운 미래를 보여줬다. 식수등급제를 실시하고 깨끗한 물을 구하기 위해 달에 연구기지를 건설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넷플릭스는 올해 ‘지구의 날’(4월 22일)을 기념해 지속가능성을 위한 콘텐츠 ‘하나의 세상, 무한한 경이로움’ 컬렉션을 공개했다. 지구의 아름다움을 담은 다큐멘터리부터 시리즈와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가족 콘텐츠, 요리 시리즈, 영화 등 170편 이상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시리즈 ‘지구상의 위대한 국립공원’은 미래 세대를 위해 야생 공간을 보전할 방법을 제시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지난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브레이킹 바운더리: 지구의 과학’은 문명이 시작된 이후 1만년에 걸쳐 안정적으로 유지해 온 지구의 한계가 인류에 의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학 작품 속에서도 기후위기를 통해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한 서사가 주목받고 있다. 김기창 작가의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등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소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김초엽 작가는 과학(SF)소설 ‘지구 끝의 온실’을 통해 인간이 숨 쉴 수 없는 공기에 지배당한 지구를 묘사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은 ‘페스트의 밤’을 통해 100년 전 팬데믹 상황을 보여주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환경 오염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역설하며 관련 정책이나 비판적 관점을 다룬 기후 교양서, 기후 변화를 늦추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실천 가능한 생활 방식을 제안하는 기후 행동서도 꾸준히 출간된다. 예스24가 최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환경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2018년 이후 매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콘텐츠 업계와 창작자들의 노력도 늘고 있다.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는 올해 콘서트 투어에서 2016~17년 대비 탄소 배출을 50%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넷플릭스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탄소 순 배출 제로, 이제 다시 자연으로’ 프로젝트를 지난해 3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콘텐츠를 통한 대응은 팬덤을 타고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영향력을 가진다. 글로벌 K팝 팬들이 주도하는 기후행동 플랫폼 ‘K팝포플래닛’은 국경을 넘어 다양한 팬덤이 연대해 환경을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24일 “콘텐츠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세상은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지구가 전제될 때 가능한 것”이라며 “제작부터 스트리밍까지 모든 과정에 탄소 중립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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