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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3일] 말씀으로 세우는 가정


찬송 :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 95장(통 8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골로새서 1장 19~23절

말씀 : 18세기 초 반종교개혁 운동으로 핍박당하던 신앙 공동체가 독일의 한 마을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그들은 그곳을 ‘헤른후트’(Herrnhut)라 불렀는데 ‘주님이 보호하시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당시 종교적 압박은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적 압박과 같은 의미였습니다. 로마 가톨릭을 중심으로 유럽 전체가 기독교의 영향력 아래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와 이방의 차이를 극복하며 세워진 초대교회 역사를 품고 있음에도 중세 교회는 다름을 용납하지 못하고 소수 교회를 억압했습니다. 유랑생활을 해야 했던 공동체가 자신들이 머문 곳을 헤른후트라고 불렀다는 게 의미 있습니다. 경제적, 사회적 안정보다 ‘주님의 보호’를 더 필요로 했던 그들이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728년 5월 3일 헤른후트에서 새롭고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아침마다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로중(Losung) 나눔’이 시작된 것입니다. 로중은 ‘암호’라는 뜻입니다. 주님께서 보호하시는 그곳에서 이들이 신앙을 유지하며 살기 위해 가장 우선 순위로 삼은 것이 바로 하나님 말씀을 하루의 암호로 삼는 것이었습니다.

헤른후트 공동체의 지도자 친첸도르프(1700~1760)로부터 시작된 로중 묵상은 3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성도가 이 묵상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골로새서 말씀을 통해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들은 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말라”(23절)고 가르칩니다. 그러면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화목하게 하시며,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으로 세우신다”는 약속이 이뤄진답니다.

헤른후트 공동체는 이 말씀을 굳게 붙잡았습니다. 그들은 매일 구약 한 절, 신약 한 절, 그리고 신앙의 유산을 물려준 선진들의 기도문을 읽고 묵상했습니다. 묵상 이후에는 성경 독서가 이어지는데 정해진 본문을 읽다 보면 4년에 걸쳐 신약 전체를 읽게 되고, 8년에 걸쳐 구약의 중요한 본문을 볼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 후예라는 이유로 교회에서 쫓겨나고 고국에서 살 수 없게 된 이들은 경제, 사회, 정치적 요건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세우고 하나 됐으며, 그 전통을 후대에 물려줬습니다.

우리 가정과 교회를 어떻게 든든히 세워야 할지에 대한 모범입니다. 말씀으로 세우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돈과 정치적 의견이 개입되면 평화가 깨지지만, 말씀 위에 서서 하나된 가정과 교회는 하나님과 더불어 화목합니다. 십자가 피로 화평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과 세상 만물이 당신으로 인해 화목하게 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20절). 이 말씀 안에서 화목을 이룬 헤른후트 공동체의 영성이 오늘 우리 삶의 자리에서도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기도 : 하나님, 헤른후트 공동체가 남긴 신앙의 유산이 우리의 것이 되기를 원합니다. 말씀으로 세우는 가정과 교회를 이룰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민대홍 목사(파주 서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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