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대면 예배… 노아 방주 이야기에 ‘쫑긋’

[미션, 인턴기자가 간다] ‘어린이 주일’에 유아부 보조교사로

서울 100주년기념교회 유아부 아이들과 부모들이 어린이 주일인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교회 예배실에서 찬양곡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대면 예배 드릴 날만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만 네 살 아들 서준이 엄마 이해연(37)씨 얘기다. 코로나19 때문에 2년 넘게 집에서 유튜브로 유아부 예배를 드렸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유튜브에서 평소 즐겨보는 만화가 추천 영상으로 뜨는 바람에 아이는 예배 집중을 잘 못 할 뿐더러 예배를 자꾸 미루려 하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다반사였다.

‘어린이 주일’이었던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100주년기념교회 2층 유아부(만 3~4세 담당) 예배실. 이씨가 서준이 손을 잡고 나타났다. 2년여 만에 학수고대하던 소원을 이룬 것이다. 지난달 말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교회마다 주일 현장 예배에 이어 ‘개점휴업’이었던 교회학교 예배를 대면예배 체제로 바꾸고 있다. 기자는 이날 이 교회 유아부 예배 보조 교사로 동참했다.

지난 주일에 본격 개방된 2층 유아부 예배실은 예배 전부터 분주한 분위기였다. 입구에서는 ‘웰컴팀’ 교사들이 아이들을 손수 맞이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일일이 손 소독제를 뿌려줬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헌금 바구니에 봉투를 넣고 자리에 앉았다.

예배가 시작됐다. ‘주님의 사랑 예쁜 아이야 떠나 볼까~.’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며 율동을 따라 하는 아이들 모습에 마스크 사이로 번지는 부모들의 미소가 엿보였다. 그들을 보면서 ‘이런 장면을 오래도록 기다려 왔겠구나’하는 생각이 스쳤다.

설교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였다. “누가 뭐래도 믿음을 지킨 노아처럼, 하나님 나라를 잘 지키고 돌볼 거예요.” 유아부 담당 하은영 전도사의 설교 메시지에 아이들은 옆 친구와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공과공부 시간에 교사와 함께 노아의 방주 만들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

이어지는 반별 활동 시간. 노아의 방주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이었다. 저마다 가위로 종이에 그려진 방주를 오린 뒤, 그 안에 동물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나갔다. 자연스럽게 동물 맞히기 놀이도 이어졌다. 언제 2년여 공백이 있었느냐는 듯 아이들은 재잘거리며 놀이에 흠뻑 빠져들었다.

예배에 출석한 아이들은 56명. 지난주와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다 출석 인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때 평균 출석(25명)의 2배가 넘지만, 코로나 직전 평균(100명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5년 차 유아부 교사를 맡고 있는 곽안나(49) 집사는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 출석률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 같아서 교사 일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이미 주보와 교회 포스터를 통해 유아부 교사를 추가 모집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겪게 되는 교사 부족 현상은 다른 교회들도 비슷하게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하 전도사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준비할 게 많아지겠지만, 이 정도는 거룩한 부담감으로 느끼고 있다”면서 “더 많은 봉사의 손길이 이어져 유아부 예배가 코로나 이전처럼 활기를 되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서은정 인턴기자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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