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들 이름만 바꿔 양지로… 합법 포장해 청소년 공략

[학원 사역이 위기다] <상> 이단·종교단체 공격적 포교

신천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신천지 홈페이지 캡처

중학생 인구가 매년 1만8000명씩 감소하는 가운데 향후 교계도 고령화 추세가 빨라지고 청소년들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다음세대인 청소년들을 확보하기 위한 ‘학원 사역’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청소년 세대에 침투하는 이단들과 타종교들의 활동으로 학원 사역의 자리가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있다.

2일 교계에 따르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이단들의 포교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확산한 상황이다. 과거에는 정체를 숨기고 활동했지만 지금은 합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사단법인을 설립해 법무부 교육부 문체부 여성가족부 등과 MOU(양해각서)를 맺으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랜 기간 학원 사역에 몸담아온 한 관계자는 “이단들은 학교에 공문을 발송해 인성교육이나 진로교육, 학교폭력 예방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신들의 신앙과 교리를 직간접적으로 전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원래 명칭 대신 호감을 주는 일반 회사명이나 단체명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대부분 타종교나 이단이 배경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말했다.

과거 불특정 다수에게 질문을 던지며 다가갔던 A종교단체는 현재 청소년 지도자들을 통해 청소년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요체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초등학생,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방과 후 모임이다. 이는 해당 종교단체의 교리를 청소년들에게 직접 전하고 훈회·수칙을 생활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들은 또 청소년 캠프도 운영하면서 청소년 세대의 일상에 밀착하고 있다.

호흡과 명상, 정신건강, 뇌 교육을 강조하는 B종교단체는 홍익인간 사상을 가르치고 학교마다 단군신상 건립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역 시민 청년연합 명상 캠프 등을 열어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자기 사랑’의 세계관을 전하고 있으며, 학교를 설립해 뇌 교육을 문화에 융합시키며 청소년 세대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들 콘텐츠는 방송 등을 통해 ‘뇌교육 명상’ 형태로 전달되기도 한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지목한 C단체는 국제적 단위의 청소년 연합을 설립해 문화 인성 중독 교정 봉사 등 다양한 영역을 통해 공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매년 11박 12일에 걸쳐 월드문화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50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캠프 기간에는 각국 교육부 장·차관, 대학 총장, 국회의원 등까지 초청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신천지는 사단법인과 교육기관, 지역 언론사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봉사활동과 설문조사, 상담센터와 스터디, 자체 미디어인 유리바다를 통한 인터넷 홍보와 SNS 등으로 청소년 세대에게 접근하고 있다.

또 다른 교계 관계자는 “이러한 활동들은 청소년 세대의 인구감소 현상을 예상하고 15년 전부터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축해놓은 효과적인 포교 전략 시스템”이라면서 “이로 인해 이단이나 종교단체에 소속된 청소년 인구가 15년 전 대비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학원 사역에 접근하기 쉬운 세상의 보편적인 언어와 플랫폼을 제대로 갖고 있지 않아 힘겨운 사역 환경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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