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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술로 중무장한 IT기업들, 물류산업 체질개선 나섰다

KT·카카오엔터·네이버 등
화주·차주 연결 플랫폼에 눈독
물류산업 2030년 140조 규모 전망

KT그룹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 전문기업 롤랩이 AI 플랫폼 기반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Brokarry)’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가 ‘브로캐리’를 이용하는 모습. KT 제공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전통’ ‘중후장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물류산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발송하는 사람과 운송하는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가장 큰 표적이다.

IT 기업들이 물류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자리한다. 비대면·온라인 거래가 폭발하면서 물류 수요는 급증세다. 디지털 전환으로 ‘효율화 바람’이 불자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물류 서비스는 한층 주목받는다. 산업계에선 기존 사업과 물류의 시너지를 노리는 ‘덩치 키우기’가 거세진다고 관측한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IT 기업들은 AI를 활용한 물류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KT는 지난해 물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물류 플랫폼 전문기업 ‘롤랩’을 설립했다. AI 등의 기술을 활용해 ‘물류 효율성 개선’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롤랩은 지난 9일 AI 플랫폼 기반의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를 출시했다. 브로캐리는 중개(Brokerage)와 배송(Carry)의 합성어다. 화물을 발송하는 화주,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연결해준다. KT 관계자는 “신속한 화물 운송이 가능하고 정산 및 지급까지 최단기간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화주가 브로캐리의 개방형 주문시스템에 화물을 등록하면, 차주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AI 플랫폼이 맞춤형 매칭을 제공한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지난 3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AI 기반의 물류 생태계를 만들겠다면서 지난 3일 물류 플랫폼 ‘카카오 아이라스(Kakao i LaaS)를 내놓았다. 아이라스 역시 화주와 회원사 간 상호 매칭 서비스를 핵심으로 한다. 여행자와 숙박업체를 연결하는 에어비앤비처럼 화주가 최적의 물류센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해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 주문부터 창고·재고 관리, 배송 등의 전체 단계 정보를 AI로 분석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존 물류업계가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AI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물류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온라인 풀필먼트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결성했다. NFA는 49만개 스마트 스토어와 브랜드 스토어 사업자를 대상으로 물류 서비스를 중개한다.

아예 물류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기업도 있다. 삼성 SDS는 올해 1분기 4조1915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물류 사업 매출이 2조7390억원(65.3%)에 이른다. IT 서비스 매출이 지난해 4분기보다 3.0% 감소하는 사이 물류 매출은 12.3% 증가했다.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서비스 ‘첼로 스퀘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IT 기업들이 전통 산업인 물류 산업에 눈길을 돌리는 건 ‘디지털 전환’ 수요가 커져서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의 제5차 국가물류기본계획(2021~2030년)에 따르면 국내 물류산업 규모는 2019년 92조원에서 2025년 116조원, 2030년 14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성장 속도와 비교해 디지털 전환이 느리다. 디지털 전환은 효율화를 극대화할 수 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현대 물류산업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지만, 물류 산업의 디지털 성숙도(4.5점)는 농업 분야(4.7)보다도 뒤처진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에다 IT 기업들은 물류산업으로 진입하는 걸 ‘모험’이 아닌 ‘확장’으로 받아들인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산업의 근간이기도 한 물류의 디지털화는 단순히 물류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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