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화 가속도… 8월 어쩌나

서울 1분기 월세 거래 2만건 돌파
매물 줄어 전월세 가격 치솟을 여지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른바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하고 있다. 동시에 거래를 기다리는 전월세 매물이 감소세다. 매물이 극단적으로 줄고 전셋값은 치솟는 ‘전세난’이 오는 8월에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올해 1분기 서울의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2만1009건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6452건)보다 27.7% 늘었다. 1분기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2만건을 넘기기는 서울시에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월세 거래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7만건을 돌파하면서 최대치를 작성했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서울의 1분기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38.7%였는데, 지난해 1분기(34.6%)보다 4.1% 포인트 올랐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때문에 집주인들이 월세를 더 선호한다.

또한 새 임대차법 시행(2020년 7월 31일)에 맞춰 갱신됐던 임대차 물량의 계약 종료시점이 다가오면서 임대차 시장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갱신계약했던 매물이 새 계약을 위해 시장에 나오면 지난 6년간의 상승분을 한꺼번에 반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매물도 줄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월세 포함) 매물은 4만1695건(12일 기준)으로, 한 달 전(4만2193건)보다 1.2%(498건) 감소했다. 거래 가능한 매물이 적어 언제든 전월세 가격이 치솟을 여지가 있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 아직 직접적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은 내림세 혹은 보합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주차(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전주에 이어 보합(0.00%)이었다. 경기도(-0.01%)와 인천(-0.03%)은 내림세를 지속했다. 그 결과 수도권 전체에서 올해 들어 전셋값 누적 변동률은 0.44%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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