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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추기경까지 체포한 홍콩 보안법

“외국 세력과 결탁해 안보 위협”

조셉 젠 홍콩 추기경을 비롯해 마거릿 응 변호사, 가수 데니스 호, 후이포컹 전 링난대 교수 등이 11일 밤 국가보안법상 외세와 결탁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은 젠 추기경이 2012년 7월 11일 홍콩에서 '종교 자유 존중하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홍콩 당국이 90세 고령의 추기경을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AP통신은 홍콩 경찰이 천주교 홍콩교구 제6대 교구장을 지냈던 조셉 젠 추기경과 가수 겸 배우 데니스 호, 마거릿 응 전 홍콩입법회 의원, 후이포컹 전 링난대 교수 등 4명을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체포 소식이 알려진 후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젠 추기경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중국과 홍콩 당국은 부당하게 구금된 인사들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홍콩 당국은 젠 추기경을 포함한 4명을 보석으로 석방했다.

젠 추기경은 대표적인 반중 인사로 홍콩 천주교구 원로다. 그는 지난 2018년 교황청이 종교를 부정하는 중국 정부가 임명한 추기경을 승인하자 중국 내 지하교회 교인들을 팔아넘겼다며 강력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젠 추기경 외 다른 3명 역시 홍콩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인물들로 알려져 있다.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권 단체 ‘홍콩워치’는 이번 체포에 대해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체포된 시위대에 대한 법적 대응 비용과 의료비 지원 등을 위해 조성된 ‘612 인도주의지원기금’의 신탁관리자 역할을 맡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612 인도주의지원기금은 2019년 7월 6일 설립됐고, 당국의 압력에 따라 작년 8월 운영이 중단됐다.

한편 2020년 6월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금껏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약 170명이 체포됐다.

서방에서는 홍콩보안법이 홍콩 반대진영을 탄압하기 위한 강력하고 모호한 법이라고 비판하지만 중국과 홍콩 당국에서는 해당 법으로 홍콩이 혼란을 극복하고 안정을 되찾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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