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에 편법 주점에… 돌아온 축제, 대학가 곳곳서 문제

유명 가수 출연 소식에 암표 유통
주세법에 가로막혀 주류 못 팔자
증정하거나 양조장에 판매 위탁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금잔디광장에서 열린 대동제에서 성균관대 학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뉴시스

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됐던 대학 축제가 3년 만에 속속 재개되는 가운데 과거 축제의 악습으로 지적됐던 암표 거래와 학내 술판 문제도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축제를 진행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는 티켓 판매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총학생회는 올해 축제를 앞두고 ‘성균인 존’이라는 VIP 구역 출입을 위한 외부인 초대용 티켓을 1만5000원에 판매했다. 성균관대 재학생은 티켓 없이도 해당 구역에 입장할 수 있지만, 타 대학 학생 등이 참석하려면 유료 티켓을 사라는 취지다.

그런데 티켓 재판매가 성행하면서 ‘암표 논란’이 일었다. 성균관대 총학 관계자가 유명 가수가 출연하는 특정 일자의 정보를 지인들에게 유출하는 바람에 외부인 대상 암표 가격이 10만원까지 뛰기도 했다. 일각에선 “총학이 부당 수익을 얻으려고 티켓 판매를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결국 성균관대 총학이 티켓을 전량 환불 조치하고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다른 대학에서도 축제 때 외부인 대상 티켓을 웃돈을 붙여 구한다는 문의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어지면서 암표 거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축제를 여는 고려대 응원단 관계자는 “재판매 금지를 위해 1인당 티켓 구매 한도를 제한하고 경고문을 게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 캠퍼스 내에서 증정 형태로 주점을 운영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2018년 4월 교육부는 각 대학에 ‘주류 판매업 면허 없이 주류를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주세법상 불법이니 법령을 준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그전까지 대학 축제에서의 무면허 주류 판매를 눈감아왔지만 사회적 문제가 되자 단속 뜻을 밝힌 것이다.

이를 계기로 ‘술 없는 축제’로 전환하는 대학도 있었지만, 편법을 통해 주류를 유통하는 경우도 많았다. 올해 축제에서도 법망을 피하는 방식으로 술이 다시 등장하는 모습이다. 오는 18일부터 축제를 개최하는 서울시립대는 주점 운영은 허용하지 않지만 대신 맥주 프로모션 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총학 관계자는 “양조장과 계약을 해서 프로모션 형태로 맥주 시음 행사와 판매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1일부터 축제를 연 성균관대 인문사회캠퍼스도 유료 판매 대신 무료로 나눠주는 방식으로 ‘술 있는 축제’를 진행했다. 고려대 역시 방문객들의 주류 반입을 허용하는 형태로 축제 기간 주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양대는 아예 주류 판매업 면허를 소유한 외부 업자를 초청해 판매를 맡기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음식을 구입하면 술을 공짜로 끼워주는 방식의 ‘꼼수 주점’을 준비하는 대학도 있다.

축제를 준비 중인 한 대학 관계자는 “야외 마스크도 해제됐고 음주가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지 않나”라며 “주류를 직접 판매하지는 않더라도 무료 배부와 외부 주류 반입을 통해 주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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