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물가 쇼크 자산가격 줄하락

한국산 암호화폐 급락 충격까지 겹쳐
코스피 1.63% 하락, 환율 1300원 육박

사진=연합뉴스

예측을 웃돈 미국의 물가 상승과 암호화폐 급락 충격에 12일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가장 낮은 2550선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90원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확실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약세장과 강달러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로 마감했다. 2020년 11월 29일(2547.42) 이후 1년반 만의 최저치고, 지난 2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2.68포인트(3.77%) 내린 833.66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장중 1291.5원까지 올라갔다가 전날 종가보다 13.3원 오른 1288.60원에 마감했다. 2020년 3월 19일(1285.7원)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시 급락은 당분간 인플레이션 완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장 심리에서 비롯됐다. 미국 정부가 전날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3%로 시장 전망치(8.1%)보다 높았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를 기대했다가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전날 뉴욕 증시가 하락했고, 국내 시장도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14억원, 1538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자매 코인인 ‘테라’가 폭락하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코스피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3.23%)와 카카오(-5.50%)가 나란히 급락했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밑으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당분간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DB금융투자 박성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완화의 명확한 증거를 얻기 위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은 1300원 돌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당장 달러화 강세를 꺾을 수 있는 소재가 없고 외환당국이 개입하더라도 원화를 약세로 전환하기엔 부족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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