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74년 만에 중립국 포기… 나토 가입 선언

응답자 76% “나토 가입 동의”
스웨덴도 가입 신청서 제출 예정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NATO 가입 신청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유럽 중립국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선언했다. 중립국 지위를 이어온 지 꼭 74년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나토의 확산이 자국에 위협이 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나 오히려 나토가 더 확산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핀란드 정부는 “핀란드가 회원국으로서 나토 전체의 동맹을 강화해줄 것”이라며 “(나토 가입) 결정을 위한 행정 절차는 앞으로 며칠 내에 신속하게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총리가 서로 같은 견해를 밝혀 핀란드의 집권 연립 정당인 사회민주당도 15일 같은 취지의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핀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도 1300㎞의 국경을 맞댄 러시아와 잡음을 피하고 우호적 관계를 위해 오랜 기간 중립국 지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면서 핀란드는 나토와 조금씩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토 가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토 가입에 동의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76%에 달했다.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찬성 여론은 20%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나토 가입 결정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핀란드의 안보 상황을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서방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환영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덴마크는 당연히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환영할 것”이라며 “핀란드의 신속한 가입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핀란드의 이웃나라인 스웨덴 역시 나토 가입 신청이 확실시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스웨덴이 16일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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