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민주 ‘한덕수 불가피론’ 솔솔… 지도부는 “인준 불가” 고수

지도부는 ‘인준 불가’ 고수하지만
당 내부, 지방선거 앞두고 역풍 우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사진)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한덕수 불가론’이 대세였던 상황에서 ‘한덕수 (인준) 불가피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대만 계속할 경우 새 정부 ‘발목잡기’로 비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인준 불가 입장에 변함이 없다.

민주당은 16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인선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협치와 협력을 원한다면 협치를 방해하는 수준 이하의 양심 불량 장관 후보자와 (대통령실) 비서관들을 먼저 정리해주길 바란다”며 “서로 힘을 모으려면 최소한 야당이 극구 반대하고 국민적 지탄을 받는 인사들은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회 시정연설 전 국회의장실에서 윤 대통령과 가진 사전 환담회에서도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낙마 0순위’로 꼽고 있는 정호영(보건복지부) 한동훈(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압박성 메시지다.

민주당은 한덕수 후보자 인준 표결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는 인준 표결을 위해 협상하려고 하지만 국민의힘이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의사일정만 합의되면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덕수 후보자 인준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조금씩 늘고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한동훈 후보자 낙마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만약 윤 대통령이 정호영 후보자를 사퇴시킨다면 민주당 내에서도 한덕수 후보자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만약 정 후보자까지 임명을 강행할 경우 판은 깨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도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의식해 ‘발목잡기 프레임’으로 엮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버리면 우리도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한덕수 불가피론’을 소수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원내 지도부 인사는 “전체적인 기류는 ‘한덕수는 안 된다’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고위 관계자도 “윤 대통령이 한동훈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상황에서 한덕수 후보자까지 살려주면 지지층의 반발만 살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오주환 기자 apples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