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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구속만기 앞두고 100억 횡령 혐의 추가 기소

박영수 전 특검 인척→업체 대표 전달
검찰, 돈 종착지·용처 수사 진행 중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수감 중)씨를 천화동인 1호에서 10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만기가 다가온 김씨의 구속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100억원은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을 거쳐 토목건설업체 대표 나모씨에게 전달됐는데, 이후 돈의 용처를 둘러싸고도 의혹이 제기됐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전담수사팀은 16일 김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천화동인 1호 자금 100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천화동인 1호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으로 빌린 473억원 가운데 100억원가량을 2019년 4월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보냈다. 이씨는 박 전 특검의 인척이다. 김씨 측은 “사업자금 명목으로 빌려준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검찰은 횡령 범행으로 판단했다.

이씨는 김씨로부터 받은 100억원을 그대로 나씨에게 전달했다. 2014년쯤 나씨로부터 대장동 토목사업권을 대가로 20억원을 받았는데, 나씨가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하자 반환하는 취지였다고 한다. 그는 나씨로부터 “대장동 사업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취지의 협박을 받아 100억원을 지급한 것이라고 지난달 11일 대장동 재판에서 증언했다.

나씨에게 건네진 100억원의 종착지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문제의 돈이 한 상장사를 인수한 컨소시엄의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고, 해당 컨소시엄은 쌍방울그룹의 페이퍼컴퍼니에 20억원을 빌려준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씨의 횡령액 가운데 일부가 몇 차례 과정을 거쳐 쌍방울 측으로 흘러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검찰에 처음 출석했을 때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를 묻는 취재진 말에 “그것은 바로 저”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후 법정에서 공개된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는 “천화동인 1호가 내 것이 아닌 걸 (화천대유) 직원들이 알고 있다”는 김씨의 발언 내용이 담겨있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정 회계사와 함께 특경가법상 배임,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유동규(수감 중)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공모해 대장동 사업에서 1800억원대 이익을 얻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그만큼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오는 21일 구속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검찰이 추가로 기소한 혐의에 대해 재판부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구속 기간은 최대 6개월 연장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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