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한때 잘 나갔는데… 호황 끝, 美 테크기업 해고 시작

레저 등 타 산업들 일자리 늘었지만
코로나 수혜 끝난 테크기업은 정체
감원 확대 땐 대대적 경기 침체 우려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카메오는 최근 직원 25%가량을 해고하기로 했다. 1년 전에 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한 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잘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인력 다이어트라는 고육지책을 써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동영상 앱 사용이 늘자 대대적으로 인원을 충원한 게 화근이 됐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하면서 앱 사용은 줄기 시작한 반면, 인건비 부담은 커졌다. 카메오 측은 “인원을 100명에서 400명으로 늘렸다. 이후 시장 상황이 빠르게 변했다. 새로운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규모를 적절히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테크기업들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충격파’에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유발한 호황이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직원 15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미국 CNBC에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넷플릭스 전체 직원 1만1000명의 2% 수준이다. 대부분 미국에서 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넷플릭스는 “개인의 업무성과가 아닌 사업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10년 만에 가입자 감소를 겪으며 성장 정체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대표주자로 공격적 확장에 나섰지만, 이제는 내실을 다져야 하는 시기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최근 직원들에게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채용 계획도 축소한다고 알렸다. 우버도 내부 공지로 ‘당분간 채용을 보수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인력이 너무 많은 상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이나 규모가 작은 테크기업의 부침은 더 심하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최근 직원 9%를 해고했다. 홈트레이닝 플랫폼 업체 펠로톤은 올해 초에 직원 2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테크기업의 ‘해고 바람’은 다른 산업의 일자리 상황과 대조적이다. 미국의 지난달 일자리 현황을 보면 레저 및 접객업에서 7만8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리오프닝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비대면에 쏠렸던 무게중심이 오프라인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CNBC는 “테크기업들은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을 때 가장 큰 수혜자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무실로 돌아오고 여행, 외식을 하게 되면서 많은 기업이 재조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테크기업들이 해고를 확대하면 자칫 대대적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미시간대의 경제 예측가 다닐 마넨코프는 “기술 부문의 해고가 일반화하면,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해고된 사람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