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다 보면 기다리게 만드는 경우가 생깁니다. 최근 장례식장을 다녀오면서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을 볼 수 없어 기다리다 천국에 가신 권사님이 계십니다. 그 권사님의 따님이 “목사님, 엄마가 목사님을 얼마나 보고 싶어 하신지 아시죠. 아들보다 목사님을 더 좋아하신 것 아시죠”라고 하셨습니다.

제 눈에는 눈물만 흘렀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흐릅니다. 성도들과 권사님을 두고 다른 교회에 부임해 사역한 지 10년이 넘다 보니 서로 볼 수 없었던 날이 많았습니다. 30대 초반 개척 교회에 부임했습니다. 눈물로 금식기도를 하고 더러는 하루 13시간도 기도하고 전도했습니다. 부족하지만 한 가지라도 더 배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당시 그 권사님은 기죽지 말라며 때가 되면 양복을 마련해 주셨고, 또 과일을 좋아한다는 저를 위해 제일 좋은 과일을 챙겨주셨고, 공부하라고 책값도 주셨습니다. 주님의 크신 사랑과 권사님 같은 천사들을 통해 지금의 제가 있음을 알게 됐던 장례식이었습니다. 저는 권사님께 작은 고백을 드리면서 장례식장을 나왔습니다. “권사님, 자녀들을 위해 잊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

지성호 목사(서울이태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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